예금보험공사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미술품을 경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예금보험공사는 8일 파산한 저축은행이 보유했던 불화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 1490점 등을 경매하는 ‘석가탄신일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석가탄신일 기획전은 8월1일까지 진행되며 경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누구나 서울옥션 경매사이트에 접속한 뒤 입찰할 수 있다.
매각실물은 경기도 성남시 삼부르네상스파크2 빌딩 토마토파산재단에서 구매 전에 확인할 수 있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출품작의 가격대가 13만 원부터 857만 원까지 폭넓게 구성돼 불교미술품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불교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불교미술품을 경매하게 된 경위도 밝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30여 개의 부실저축은행이 파산하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가 1인당 5천만 원으로 보장된 예금을 대신 지급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을 지급한 대가로 파산한 저축은행의 담보자산을 관리하고 매각할 권리를 획득했는데 당시 저축은행들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동산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불화 등 불교미술품을 대출담보를 통해 상당수 취득해 놓은 상태였다.
지속적으로 담보물 매각 작업을 진행한 결과 고가의 불교미술품은 대부분 매각을 마쳤고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일만한 수준의 불교미술품이 남게 돼 이번 석가탄신일에 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잔여 담보미술품 2106점을 신속히 매각해 파산한 저축은행의 5천만 원 초과 예금자, 후순위채권 피해자 등에게 지급할 것”이라며 “예금대지급 등으로 투입한 지원 자금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