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동남아시아 노선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방의 신규 탑승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반영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4만 원에서 3만7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7일 4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단거리 일본 수요는 정체되고 동남아 수요도 비수기에 들어간다”며 “2분기와 4분기 국제선 탑승률(L/F) 가정치는 낮추고 원-달러 환율의 가정치는 높임에 따라 향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도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0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회계기준 변경을 반영하지 않아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도 18%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뜻밖에 호전된 것은 지방 수요가 수도권 수요보다 계절성이 더욱 뚜렷하기 때문”이라며 “구조적 호전보다는 성수기와 비수기 실적의 온도차가 커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1분기에 국제여객 매출 3150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다만 탑승률은 세 분기 연속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했다.
항공기 등의 기재를 계속 도입하는 가운데 신규 취항은 지방공항 위주로 이뤄지면서 탑승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분기에는 전년과 비교한 탑승률(-3.5%포인트)과 단가(-2.5%) 하락폭이 2018년 4분기 하락폭보다 줄어들었다. 1분기가 동남아시아 여행 성수기인 만큼 지방에서 새로 생긴 수요가 기재 도입의 속도를 어느 정도 따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의 비수기인 2분기에 지방 신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고정비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영업이익(OP)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제주항공은 1분기에 부가서비스 매출 274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부가서비스의 비중은 7.1%로 제자리를 걸었다.
이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분기부터 유료 멤버십과 공항 라운지, 뉴클래스 신설 등 신규 부가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전체 매출에서 부가서비스의 비중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