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5-02 1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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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적자에 신음하는 스마트폰사업의 회생을 위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5G 스마트폰을 곧 내놓는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낮은 사양, 소프트웨어(SW) 등을 개선하는 한편 5G시대의 강력한 트랜드로 예상되는 멀티태스킹에 ‘LG V50 씽큐 5G’가 최적화됐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2일 외신과 스마트폰업계 등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반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한 혁신’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해외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아난드텍(Anandtech)은 “불과 몇 년 전만에도 스마트폰업계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던 LG전자가 밀리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혁명적이 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차별화한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 게시판 댓글을 살펴보면 “LG전자 사업부는 젊은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 “G8에 적용된 정맥인식 기능 등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것만 개발하는 것이 실패의 이유”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를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에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Android authority)는 “V50 씽큐는 많은 것을 탑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LG전자는 더 이상 스마트폰사업부의 대규모 손실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5G 스마트폰이 빠르게 히트작이 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V50 씽큐를 통해 실적 회복뿐 아니라 LG 스마트폰이 최신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이미지까지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우선 V50 씽큐의 하드웨어 사양부터 크게 높였다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퀄컴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 드래곤 855를 장착했고, 스테레오 스피커와 4천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5G통신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소비자를 겨냥해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전작인 G8 씽큐보다 크게 개선했다.
3D그래픽을 이용해 GPU와 CPU의 성능을 확인해보는 3Dmark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V50 씽큐는 6900점 수준으로 G8 씽큐의 4800점 수준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테스트는 성능이 좋을 수록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
▲ LG V50 씽큐 5G.
V50 씽큐 체험단으로 당첨돼 스마트폰을 실제로 사용해 본 한 누리꾼은 “V50을 써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경쟁사보다 좋다고 느꼈다”며 “배틀그라운드(배그) 같은 게임을 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올리기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해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활용성도 높였다. 음식 사진을 찍을 때 듀얼 스크린을 쓰면 앉아서도 ‘항공샷(위에서 음식을 찍는 방식)’을 찍을 수 있다.
또 해외 여행을 할 때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는 방법이나 교통편 등을 검색할 수도 있다. 고사양의 게임 구동 때 게임패드 기능도 지원한다. 누리꾼들은 “오토클릭 기능을 지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오랜 약점으로 꼽히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편의성 향상에 맞춘 변화가 있다”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장사보다 작은 램과 내장메모리, 무게, 디자인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LG모바일 사용자카페의 한 가입자는 “5G 마크가 촌스럽다”, “5G 스마트폰인데 용량이 더 컸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