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한국 50대 부자’에 처음 진입하면서 순식간에 7위에 올라섰다.
올해 한국 50대 부자에서 신흥 IT업계 오너들이 약진했다. 올해 초부터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IT업체 오너들의 보유주식 가치가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전통제조업 오너들의 부자순위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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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
14일 포브스가 집계한 2015년 ‘한국의 50대 부자’에 따르면 올해 50대 부자의 총재산은 114조8943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9조677억 원(33.8%) 증가했다.
포브스는 보유주식의 지분가액을 집계해 순위를 매겼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은 3월25일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새로 순위에 오른 갑부는 모두 8명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사장이다.
특히 IT업계 인물들이 눈에 띈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대표는 그동안 5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 단번에 7위에 등극했다.
권 대표의 재산은 3조8988억 원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조1154억 원,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71억 원, 6위)의 뒤를 이었다.
권 대표는 2002년 창업한 온라인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부호 반열에 올랐다.
스마일게이트에서 2006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스마일게이트의 2008년 연간 매출은 48억 원에 그쳤지만 그 뒤 수직상승해 지난해에는 5315억 원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2011년 지주회사 SG홀딩스를 설립했다. SG홀딩스는 권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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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NXC 대표 |
김정주 NXC 회장도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8위(2조9241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김 회장의 재산은 1년 새 1조3천억 원 늘어났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도 지난해 32위로 처음 순위에 들었는데 올해 11위(2조5992억 원)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1371억 원, 33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721억 원, 36위), 이준호 NHN 엔터테인먼트 회장(1조180억 원, 39위)이 뒤를 이어 50대 부자에 포함됐다.
IT업계 갑부들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12조6493억 원으로 50대 부자 총재산의 10%를 넘어선다.
전통적인 제조업 갑부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4위(6조648억 원)를 기록했다. 재산이 지난해보다 1조 3121억 원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한 계단(4조1154억 원, 5위) 떨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8412억 원, 19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조6245억 원, 22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조3537억 원, 27위)도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동빈 회장은 11계단, 신동주 부회장은 12계단 밀려났다. 정용진 회장은 8계단 떨어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 회장은 재산이 6조8466억 원 늘어 지난해 5위에서 2위(9조9636억 원)로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2개월 만에 4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의 황제주가 됐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각각 1위(14조4039억 원), 3위(8조4474억 원)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