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결함 가능성에 대응해 출시를 늦추면서 중국 화웨이가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26일 전자전문매체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X를 6월 중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화웨이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X'(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메이트X는 화웨이가 2월에 출시행사를 열고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보다 며칠 늦게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이다.
갤럭시폴드가 안쪽으로 화면을 접는 디자인을 채용한 것과 달리 화웨이 메이트X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26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최근 리뷰용 제품 일부에서 화면이 파손되거나 고장나는 현상이 발견되자 출시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화웨이도 갤럭시폴드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출시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수개월 정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업계에서 힘을 얻었다.
하지만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화웨이 관계자는 메이트X의 출시 연기와 관련된 소문이 '가짜뉴스'라며 메이트X를 기존 계획대로 6월부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정을 몇 주 안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디스플레이 결함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출시시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통신사 AT&T는 최근 갤럭시폴드 출시일이 6월13일로 늦춰졌다고 밝혔다가 홈페이지에서 출시일자를 삭제했다.
결국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출시가 더 늦어지고 화웨이가 예정대로 6월에 메이트X를 출시한다면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최초 출시의 영광을 화웨이에 빼앗길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화웨이는 다수의 외국언론을 통해 메이트X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기술이 삼성전자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출시 전부터 결함 논란을 겪은 데 이어 화웨이의 메이트X보다 출시시기도 늦어진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결함문제를 해결하려면 처음부터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해 갤럭시폴드 출시를 취소해야만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포브스를 통해 "메이트X를 올해 중순 출시한다는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