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임병용은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GS건설을 3년 더 이끈다.
GS건설은 2019년 3월2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병용의 재선임 내용을 담은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임병용은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어왔는데 2016년에 이어 2019년 다시 한번 임기를 이어가면서 GS건설 최장수 전문경영인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GS건설은 김갑렬 전 대표가 LG건설 시절인 2002년 말부터 2009년 말까지 CEO를 맡아 최장수 전문경영인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임병용은 주주총회에서 “2018년 해외에서 현안 프로젝트를 대부분 마무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자이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2019년에 새롭게 도약하는 GS건설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 임병용이 2018년 10월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2018년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임병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GS건설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394억 원, 영업이익 1조645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34% 늘었다.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과 플랜트부문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건축·주택부문은 2018년에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 7조1376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7.4% 늘었다.
플랜트부문은 2018년에 매출 4조8044억 원을 올렸다. 2017년보다 31.5% 증가했다.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은 2018년 건설사 가운데 공급물량 1위를 달성하는 등 분양 호조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플랜트사업은 매출 총이익률이 2017년 –10%에서 2018년 10.6%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231.7%를 보여 2017년 말 322.8%에서 9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순차입금 규모도 2018년 말 기준 26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 가량 줄었다.
2018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326억 원, 영업이익 2221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16.4% 증가했다.
GS건설은 2018년에 신규 일감으로 10조9218억 원 규모를 따냈다. 4분기에 전체의 40% 가량인 4조2708억 원을 수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임병용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GS건설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2018년 11월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해외 첫 건설현장 방문지로 GS건설의 싱가포르 지하철 차량기지 공사현장을 찾은 이유로 GS건설의 상생협력을 꼽았다.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공사 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업체로서 참여한 것이 GS건설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용은 매년 국정감사 등에서 '갑횡포'를 놓고 곤욕을 치렀는데 위안을 찾게 된 셈이다.
임병용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현장 방문을 놓고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동반자 역할을 해온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시행
임병용은 2018년 6월5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을 실시했다.
GS건설은 앞서 2018년 4월 본사와 국내외 현장에서 시범운영조직을 선정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개선사항을 반영해 연장근로 신청과 탄력적 근무시간 신청, 시차출퇴근 신청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GS건설의 기본 근로시간은 본사 기준 주 40시간(1일 8시간, 주 5일 근무), 현장 기준 주 48시간(1일 8시간, 주 6일 근무, 국내 현장은 격주 6일 근무)이다.
연장근로 시간은 총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전 신청과 승인을 통해 가능하다.
GS건설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 실패
임병용은 2017년 8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이라고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재건축사업은 구반포역·신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6천억 원인 데다 이주비와 중도금대출 등 각종 사업비까지 합하면 규모가 8조 원 안팎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사업이라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하자 사업을 직접 챙기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택영업담당을 맡았던 임원을 도시정비담당 임원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2017년 9월4일 진행된 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해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입찰보증금만 1500억 원이라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선뜻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이사비로만 7천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GS건설이 수년 동안 다져놓은 조합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GS건설에서도 현대건설의 제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용은 9월21일 열린 재건축사업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경쟁기업인 현대건설을 견제했다. 임병용은 합동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에 각종 특화공사 금액이 이사비를 포함해 5026억 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 공개하지 않는다”며 “물건값은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한다. 현대건설이 블러핑(허풍)을 하고 있다고 의심된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9월27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의 이사비 공약을 철회하게 하는 데 전력을 쏟으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시공사 선정총회를 하루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배포해 영업활동에서 과도한 홍보활동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총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기 시도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현장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GS건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영업활동을 하는 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일명 OS요원이라 불리는 홍보요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금품 등을 돌리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는데 이를 직접 확인한 뒤 직원들을 나무라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GS건설은 2017년 9월26일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돌리고 “앞으로 GS건설은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식사나 선물 제공,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 사회적 상식에 어긋나는 홍보행위 등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서 “GS건설도 홍보활동을 해놓고 지금 와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 “왜 굳이 건설업계 관행을 GS건설이 들쑤시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GS건설 내부에서도 임병용의 ‘클린 수주’ 선언 탓에 재건축사업 수주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따라왔다. 익명 기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임병용의 결단으로 GS건설이 앞으로 재건축사업 일감을 수주하는 것이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임병용의 의지는 확고했다.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이후 벌어진 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홍보활동에 직접 나선 자리에서도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병용의 재건축사업 수주관행 바로잡기 시도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건설업계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의 자발적 준법경쟁 선언으로 이어졌다.
임병용은 2018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클린경쟁을 선언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정도와 안전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에 총력
임병용은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는 해외사업에 보수적 행보를 보이는 대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GS건설은 2015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독주했다.
GS건설이 2015년에 전국에서 따낸 사업장만 모두 20여 곳, 8조 원 이상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인 대림산업이 2조 원대 수주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규모는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이른바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건설업계의 예상을 깨고 GS건설이 수주한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정면 대결한 사업장이었는데 건설업계는 애초부터 삼성물산의 승리를 예상했다.
GS건설은 당시 재개발재건축사업 독주와 관련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기업보다 과감하게 수주에 나선 결과”라며 “내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주택사업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재건축과 재개발시장,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위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했다.
GS건설이 보유한 주택·건축부문 수주잔고는 2014년 말 15조6570억 원이었으나 2018년 말 25조9660억 원까지 늘었다.
주택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썼다.
GS건설은 2017년 2월 말에 김포한강신도시에 블록형 단독주택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분양했다. 대형 건설사가 단독주택을 분양하는 일은 GS건설이 처음이었다. 아파트에 편중됐던 주택사업을 단독주택으로 확대했다.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 이끌어
2013년 6월 GS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GS건설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3년에만 영업손실 1조 원을 봤다. 무너진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해외 수주로 미래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통 건설맨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GS건설을 잘 이끌어갈지 회의적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철저한 시간관리와 추진력,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GS건설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6월 취임 후 건설사 특유의 정체된 조직문화를 개편하는 데 힘썼다. 오전 8~9시를 자기계발 시간, 오전 9~11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했다.
무조건적으로 따내던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없애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할체제로 바꿔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GS건설은 2014년 2분기에 영업이익 111억 원을 내면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이래 2018년 4분기까지 꾸준히 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임병용은 당시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직접 중동의 발주처를 찾아 다니며 공정을 관리하고 대금을 회수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라크,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한 달을 지냈다. 2014년 부친 별세와 장례 후에도 곧바로 해외 발주처를 만나기도 했다.
GS건설은 2015년에 매출 10조 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014년보다 138%가량 증가했다. 임병용은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를 모두 이끌어냈다고 평가됐다.
GS건설은 2015년에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봤지만 국내 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고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아파트 선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화설계를 내세워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