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7일 충남 보령시 보령발전본부에서 전사 미세먼지 저감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이 미세먼지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대책 마련에 부심해 왔는데 최근 미세먼지 상황이 악화하면서 더욱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12일 중부발전 관계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사업 분야별로 미세먼지 저감대책과 관련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긴급점검회의에서 전사적 차원의 미세먼지 대응을 강조하며 세부계획 제출을 지시했다.
박 사장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사상 처음으로 7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7일 보령발전본부에서 미세먼지 저감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발전소 및 주변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부발전은 이날 보령시와 공동으로 어린이집, 초등학교, 노인정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미세먼지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진공흡입 청소차를 3월에서 5월까지 추가로 2대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형구 사장은 미세먼지 저감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중부발전의 석탄화력 기술협력 협약과 관련한 일화도 이런 회사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부발전은 8일 두산중공업과 석탄화력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보도 중단을 요청했다.
미세먼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화력발전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보도가 이뤄져도 큰 관계는 없는 사안이었으나 굳이 보도할 필요는 없다고 봐 보도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2018년 7월 발전사 최초로 자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도록 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모든 직원은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또 석탄발전 상한제약, 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저유황탄 우선 연소, 대기환경설비 효율 상향 운전 등을 통해 1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약 25톤을 저감했다.
중부발전은 2016년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 환경설비 개선에 2400억 원을 투입했다. 2018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보다 52% 줄어들었다.
2019년에는 보령3호기 성능 개선과 보령7호기, 신보령1호기 환경설비 개선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 대비 57%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운영 중인 석탄 하역부두에 육상전력 공급설비를 연말까지 설치해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저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부발전은 2018년 12월 대한상선과 육상전력설비 설치 업무협약을 맺었다.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도록 해 벙커유를 사용하는 선박의 자체발전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을 막으려는 것이다.
중부발전은 2019년까지 2척에 육상전력설비를 설치하고 2025년까지 모든 장기용선에 설비 설치를 완료해 연간 240톤의 미세먼지를 줄이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2025년까지 모두 2조3천억 원을 투입해 석탄발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80% 감축하고 석탄저장소(저탄장)을 모두 옥내화해 석탄 하역부터 이송까지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