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회사가 제안한 배당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손을 들어줬다.
12일 로이터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ISS는 최근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안과 동일하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결정한 지난해 결산배당에 주주들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018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각각 3천 원, 4천 원으로 책정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금으로 각각 2만1976원, 2만6399원을 요구했다.
ISS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ISS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배당 요구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충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후보는 적합한 요건을 갖췄다고 ISS는 평가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로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가렛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을 추천했다.
ISS는 3명 가운데 마가렛 S. 빌슨 CAE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2명에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의안과 관련해서도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대로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한 2명을 모두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로 로버트 알렌 크루즈 Jr. 카르마오토미티브 최고기술경영자와 루돌프 윌리엄 C. 본 마이스터 전 전 나비스타차이나 회장을 제안했다.
ISS는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을 놓고 “기업의 실적 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창업주 일가의 실질적 영향력과 균형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기업전략, 경영, 자본 배분 등에 '잘못된 조치들'(missteps)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후보들이 각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관리감독을 강화함으로써 경영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