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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 새 야구장 부지 놓고 오락가락, 자치구 갈등만 커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03-08 15: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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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역을 대표할 새 야구장 후보지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여 자치구 사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해야 할  자치단체장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62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정</a> 대전 새 야구장 부지 놓고 오락가락, 자치구 갈등만 커져
허태정 대전시장.

8일 대전시에 따르면 3월 안으로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최종 부지 선정이 이뤄진다.

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1964년 준공돼 KBO리그 홈구장 가운데 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허 시장은 2018년 선거 공약으로 새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전 중구 한밭운동장을 이전한 뒤 그 자리에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복합시설로 신축하고 보문산 상권과 연계한다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360억 원이 투입돼 2만2천 석 규모로 지어진다.

하지만 허 시장이 당선된 뒤 대전시가 2018년 10월 원래 후보지로 내세웠던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뿐만 아니라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새 야구장 부지 선정 평가용역을 실시하면서 자치구 사이 유치경쟁이 시작됐다. 

야구장 건립으로 발생하는 경제효과와 상징성을 노린 각 자치구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대덕구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뒤 구청사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대덕구의 새 야구장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대덕구 체육회 이름으로 서구와 유성구 등 다른 지역 주요 교차로에 야구장 유치 홍보를 위한 현수막을 게시했다가 다른 구의 반발로 하루 만에 모두 회수하기도 했다.

동구는 야구장 유치를 위한 기획단을 구성하고 주민설명회, 서명운동을 연달아 열며 야구장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 야구장 관련 배너를 띄어 놓고 야구장 유치와 관련 홍보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대전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등 4개 자치구가 유치경쟁애 뛰어들자 대전 중구가 강하게 반발했다. 

대전 중구 구의원들은 7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삭발까지 하면서 허 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연수 대전 중구의회 부의장은 “허 시장은 선거공약 원안대로 야구장 건립사업을 추진하라”며 “중구에 야구장이 선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더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치구 사이 갈등이 커지면서 허 시장의 행보가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 중구에 새 야구장을 건립한다는 선거공약과 달리 대전 전체를 대상으로 용역을 실시해 자치구 사이 과열경쟁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새 야구장 건립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국장이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계해 야구장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는 말을 해 이미 특정 지역을 부지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부지 선정을 놓고 논란이 심해지자 허 시장은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이 자치구 갈등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아야 한다”며 “새 야구장 부지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의 5일 발언은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계해 야구장 후보지를 선정할 가능성보다는 원래 공약 취지대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성명을 통해 “허 시장은 공약에서 중구에 새 야구장을 세우겠다고 했다가 대전시 전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용역을 실시하고 실무국장은 아시안 게임과 연계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와서 본래 취지대로 결정하겠다고 하니 허 시장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허 시장의 오락가락 태도에 시민들이 더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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