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업 역량 높이기 위한 투자
허영인이 SPC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제빵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SPC그룹은 2019년 1월 SPC삼립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올해 시화공장의 식빵 생산라인과 물류시설에 각각 150억 원과 200억 원을 투자한다. 밀다원의 제분 저장창고를 증설하는데 250억 원, 육가공 사업에 110억 원 등 모두 1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SPC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이지만 SPC삼립의 미래 성장을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사업 확장에 적극적
허영인은 글로벌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영인은 중국 텐진 공장을 2018년 10월부터 부분 가동하면서 중국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SPC그룹은 중국에 6개의 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SPC그룹은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296개 매장을 중국에 뒀다. SPC그룹은 1997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2004년 9월 상하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 사업운영권을 따냈다.
2018년 10월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미국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와 싱가포르 사업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고 2019년 상반기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열기로 했다.
SPC그룹은 2024년까지 싱가포르에 10개 이상의 쉐이크쉑 매장을 열 계획을 세웠다. SPC그룹은 싱가포르에 2018년 말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매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월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전에서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해 프랑스시장을 놓고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이 행사는 프랑스 정부가 투자해달라는 취지로 연 투자설명회인 셈인데 한국에서는 허영인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만 초청됐다.
SPC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세계 1만 2천 개 매장을 달성해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허영인은 국내 제빵산업 부가가치를 높여 프랜차이즈산업으로 키웠고 이에 더해 수출산업까지 성장하도록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SPC의 핵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2004년 해외 매출이 200억 원대였으나 2015년 2900억 원대로 늘었다.
허영인은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대표적 빵들을 도입했고 버터크림 케이크 중심이었던 케이크를 생크림 케이크로 바꿨다. 마일리지 멤버십 카드인 ‘해피포인트’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사회 투명성 강화
허영인은 SPC삼립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등기이사에 총수일가 재선임을 하지 않았다.
SPC삼립은 2018년 3월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허영인의 두 아들인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과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이 SPC삼립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경재형 SPC삼립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SPC삼립에 총수 일가 모두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디자인 가치 중시
허영인은 제품의 품질 만큼이나 디자인을 SPC그룹의 핵심가치로 주장한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케이크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영인은 제품의 모양을 비롯해 제품 포장과 매장 진열방식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경영을 추구한다.
채용방식에서도 디자인 역량을 중시한다. SPC그룹은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면접’과 디자인 감각을 테스트하는 ‘디자인 역량 평가’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허영인은 SPC그룹 본사 1개 층 전체를 ‘디자인센터’로 사용하도록 했다. SPC그룹은 2015년 11월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제품 빵 연구개발에 집중
허영인은 사무실보다 연구소로 출근할 때가 더 많다고 한다. 1983년 샤니 대표를 맡았을 때도 연구소부터 차렸다.
그는 “기업 경영자는 경영 마인드뿐 아니라 엔지니어처럼 기술 마인드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부터 실천하는 모범’과 ‘사람은 평생을 배운다’는 인생의 신조를 지녔다.
한국 전통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를 발굴하기도 했다. 2016년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이는 고유의 발효 미생물 종균이 거의 없는 국내 발효식품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SPC그룹이 만든 효모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 들여온 글로벌 프리미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본사는 SPC그룹의 효모로 만든 빵(번)을 맛있다고 인정해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장경영 중시
허영인은 현장경영을 중시해 주말에도 주요 매장을 돈다고 알려졌다.
허영인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가맹점 확장이 한창이던 2000년대 중반에 파리바게뜨 매장이나 연구소를 방문할 때 온도계를 챙겨 다닌 일화로 유명하다. 온도계로 밀가루반죽과 제빵실 온도를 재면서 빵의 품질을 살폈다고 한다.
허영인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기 때문에 해외매장도 직접 돌아보며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허영인의 현장경영은 ‘다소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 관련 문제도 이런 경영스타일에서 빚어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허영인이 직접 매장을 돌다가 케이크 냉장고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제빵기사의 조기출근을 지시했다가 직접고용사건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신사업 성공 후 삼립식품 인수
허영인은 본업인 빵사업뿐 아니라 과거 신사업이었던 프랜차이즈 브랜드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허영인은 1985년부터 배스킨라빈스31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이 상황을 지켜본 던킨그룹으로부터 1993년에 ‘던킨도너츠’의 사업을 위탁받았다.
이후 허영인은 그의 형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으로부터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허영선 전 회장은 제과점업계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콘도와 음료사업, 패스트푸드사업 등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1997년 5월 어음 3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를 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허영인은 2002년 삼립식품을 901억 원에 인수했고 2004년 SPC그룹을 만들었다. SPC는 삼립(Samlip)과 샤니(Shany)의 'S'와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트의 'P', 그리고 비알코리아와 새로운 가족의 Companies의 'C'를 모아서 만든 이름이다.
△‘공장 빵’에서 ‘갓 구운 빵’으로 전략 변화
허영인은 아버지의 빵 공장에서 일하다 샤니공장 1곳을 물려받았다. 이후 '국진이빵'과 '포켓몬스터빵' 등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는 빵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샤니를 키웠다.
하지만 크라운베이커리 등 당일 생산해내는 갓 구운 빵집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옮겨가는 것을 보면서 당일 양산 빵으로 브랜드 전략 전환을 추진했다.
허영인은 일본이나 미국식 이름을 정하지 않고 ‘빵의 고장’ 프랑스를 생각해 ‘파리크라상’이라는 이름을 짓고 당일 빵 생산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이후 파리크라상이 독립기업으로 발족되면서 198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만들었다.
파리바게뜨는 당시 국내 최초로 ‘베이크오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본사로부터 빵의 원료격인 생지를 받아 매장에서 빵을 직접 굽는 방식을 말한다.
허영인은 가맹점주들이 당일 빵을 생산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베이크오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파리크라상은 기술이 없어도 신선한 빵을 팔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맹점이 곳곳에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