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새 고도화설비 효과로 정제마진 반등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정유사로 꼽혔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에쓰오일은 새 고도화설비를 본격 가동해 잠재적 성장성이 커졌다”며 “휘발유 마진을 비롯한 정제마진의 반등으로 이익 개선폭이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새 고도화설비인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를 2018년 11월 상업가동했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값싼 중질유를 이용해 휘발유 등 고부가 경질유를 생산하며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 올레핀족 화학제품을 만든다.
2019년 2월 기준으로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95~100%,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는 8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며 “에쓰오일은 값싼 원유 재고를 활용하고 있어 생산제품들의 마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정제마진도 급등하고 있다.
복합정제마진은 2018년 말 2달러대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5달러 후반까지 올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복합정제마진이 낮아 새 고도화설비의 수혜를 입지 못했지만 정제마진 개선세가 유지된다면 새 고도화설비의 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새 고도화설비는 초기 가동에 따른 불확실성과 정기보수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증가분 2200억 원을 반영했다”며 “현재 시황 기준으로 새 고도화설비가 100% 가동된다면 연 영업이익 5천억 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파악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3조7650억 원, 영업이익 2조36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6.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47.7%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