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는 지하 통신구 안 환풍기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KT 아현국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화재 원인이 나왔다.
▲ 11월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통신국사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주 내놓은 KT 화재 보고서를 통해 지하 통신구 안에 있는 환풍기 제어반에서 전기적 원인이 발생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풍기 제어반은 전류 차단기, 변압기 등의 여러 전선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 안에서 전기적 발열현상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전선이 불에 타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고 관련 선로에서 이상 신호들이 감지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현국사 통신구가 500m 미만의 깊이인 만큼 관리대상에서 벗어나 자동으로 작동하는 소화기와 온도 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 역시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KT 아현국사에서 화재경보가 처음 울린 시간은 오전 11시였으나 12분 뒤에야 119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확인 후 초기 진화를 하도록 한 자체 매뉴얼 때문에 신고가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환풍기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KT에 취약점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