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 및 공급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임직원에 임단협의 조속한 해결을 당부했다.
2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21일 부산 공장을 방문해 “르노삼성차의 미래는 르노삼성차 임직원에 달려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 당사자들끼리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 및 공급총괄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모조스 부회장은 2009년 경영위기를 겪었던 르노그룹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을 사례로 들며 파업이 아닌 임금동결이 변화를 끌어냈다는 봤다.
그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2009년 이후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당시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도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다”며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동안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물량 확보의 중요성을 들기도 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2008년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을 배정받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부산 공장처럼 전체 생산물량 가운데 수출물량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은 수출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으로부터 닛산로그 물량을 배정받아 생산하고 있는데 9월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다. 르노삼성차는 닛산로그의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모조스 부회장은 생산비용이 오르면 부산 공장이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부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그동안 부산 공장은 생산비용이 높아도 생산성이 높아 유지될 수 있었지만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21일 부산 공장의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 다섯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주요 사항을 점검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6월에 처음 상견례를 하고 임단협을 진행해 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 여부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기본급 동결을 제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