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중은행 순이익 1위 신한은행에 내줘
KB금융지주는 2018년 순이익 1위를 신한금융지주에 내줬다. 2017년 9년 만에 순이익 1위에 올랐는데 ‘1년 천하’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신한은행에 시중은행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수 년째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두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이 경쟁의 최전선에 있다.
2017년엔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신한은행보다 4600억여 원 많았으나 불과 1년 만에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500억여 원 앞섰다.
2018년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017년보다 33%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순이익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은 “2018년 4분기에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 특별보로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해외사업 확대
허인은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규모와 위상과 비교해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다른 은행의 발길이 덜 닿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9년 2월 인도 구루그람 지점과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을 잇달아 열었다. 특히 인도에서는 그동안 사무소만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지점을 처음 열었다.
허인은 이에 앞서 2018년 4월에는 취임 이후 첫 출장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살펴보면서 ‘신남방 진출’을 모색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본부장급 인사를 인도네시아에 파견해 부코핀과 협력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0개국에 26개 지점 혹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에 선임돼
허인은 2018년 12월 KB금융지주 인사에서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문장에 선임됐다.
국민은행을 넘어 KB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아 그룹 전체의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T), 데이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국민은행의 디지털 역량이 가장 크다.
허인도 실무급은 아니지만 전산업무 등을 맡은 경험으로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전해진다. 윤종규 회장은 허인이 처음 행장으로 취임했을 때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을 정보통신기술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허인은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디지털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과 업무 과정, 문화 등 조직 전반을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허인은 2018년 11월 ‘KB 디지털 전환 선포식’도 열었다. 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인재 4천 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 ▲ KB국민은행이 2019년 1월16일 서울 광진구청에서 광진구청지점 개점식을 열었다. 왼쪽 첫 번째부터 이기범 KB국민은행 광진구청지점장, 고양석 광진구의회 의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
△기관영업에서 성과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서울 광진구 1금고와 노원구의 1~2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국민은행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금고 운영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이 서울에서 1금고를 운영해 본 전례도 없고 기관영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이례적으로 평가받았다.
허인은 취임한 뒤 바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하면서 기관영업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기관영업 강자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금고 입찰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기관영업에 공을 들였다.
국민은행은 지방에서도 광주시 광산구 1금고와 광주시 남구 1금고를 따냈다. 청주시에서도 2금고 운영권을 획득했다.
다만 광주시 광산구에서는 아직 계약조차 맺지 못하고 있다.
법원이 NH농협은행이 광산구를 상대로 낸 ‘계약체결 대상자로의 지위 확인 및 계약 체결절차 이행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광주시 광산구의 1금고 운영기관 선정 과정에서 선정위원 명단이 유출돼 공정성이 현저히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10월 말 30년 동안 1금고를 운영하던 NH농협은행을 제치고 광주시 광산구 1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선정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고 NH농협은행이 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광산구는 본안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NH농협은행과 1금고 운영계약을 연장하거나 재심의 및 재선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젊은 은행장, 젊은 국민은행 만들기에 힘써
허인은 취임한 뒤 은행은 관료적이고 형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은행권에서 나온 첫 1960년대생 행장이다. 젊은 행장을 맞은 국민은행도 함께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인은 2017년 11월 취임한 뒤 12월 첫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는 강수를 뒀다. 1960년대생인 부행장 3명만 남기는 대신 실무에 능통하고 나이가 젊은 전무와 상무는 늘렸다.
여직원 유니폼도 없애기로 했다. 지금은 자율복장과 유니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는데 5월부터 여직원 유니폼이 완전히 사라진다. 자율복장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고객이 여직원을 무시하던 일들이 줄어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에서 회의와 보고도 줄었다. 회의자료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만들지 않고 문서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작성하도록 했다.
본점 업무공간도 임원실과 부장실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팀장이 가운데 앉고 팀원들이 양쪽에 앉던 자리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함께 나란히 앉도록 바꿨다.
허인은 행장에 오른 뒤 고객과 직원 모두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업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들에게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 ▲ 2018년 12월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발원지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손봉호 푸른아시아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은행장 선임
허인은 2017년 10월16일 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임기는 2017년 11월21일부터 2019년 11월20일까지 2년이다.
2017년 11월2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비롯한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 친화적 영업에 맞춰 바꿀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창구를 운영하고 은행 업무시간도 오전 9시~오후 4시를 떠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KB-Wise 근무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도 선진국은 투자금융(IB), 신흥국가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개별 국가에 맞는 사업을 찾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4년에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대립으로 시작된 ‘KB 사태’를 의식한 듯 윤종규 회장과 화합하겠다는 뜻도 강하게 보였다.
2017년 11월에 취임 이후 첫 공식행사로 윤종규 회장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CEO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CEO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2017년 12월 말에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하면서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분석과 마케팅 등을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줘서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실패를 겪거나 고객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마다 문제를 수시로 고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도 확대했다.
이때 은행 부행장 수도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고 1960년대 생 전무와 상무을 늘리면서 세대교체를 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현장과 실무부서 등과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영업 일선에서 근무한 지역영업그룹 대표들을 본부 임원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장에 선임되기까지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10월11일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허인은 풍부한 업무경험을 통해 4차산업혁명 등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를 단단하게 세우고 그룹 최고경영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은행의 입지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국민은행장을 계속 겸임해 왔는데 2017년 9월 연임이 확정된 뒤 행장을 분리할 뜻을 밝혔다. 그 뒤 허인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고 임기는 2년으로 결정됐다.
허인은 그전부터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등과 함께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명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10월16일 주주총회를 열어 허인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허인은 11월21일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했는데 그전까지 내정자 신분으로 회장과 은행장 분리체제의 안정화와 조직체계 정비방안 등을 준비했다.
허인은 1961년 생으로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이 때문에 윤종규 회장이 연임 후 경영을 준비하면서 KB금융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허인을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기존 인사에서 문제가 돼 왔던 외풍이나 ‘채널 싸움’을 불식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풀이도 있었다.
| ▲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18년 11월21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기관영업에 강한 영업 전문가
2016년 1월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의 영업 전반을 총괄했다. 특히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기관영업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허인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된 뒤에도 대기업부장과 동부기업금융지점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허인이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은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초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했던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대출’로 새로 내놓았는데 이 때도 허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은 2017년 10월17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2년 성과를 노리고 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다”며 “장기적으로 이들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복안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 국민은행 영업점 1천여 곳 이상을 고객의 생활권에 기반한 공동영업권(PG) 148곳으로 묶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에서는 허인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뒤 그가 영업그룹 부행장 시절 직원들에게 영업압박을 가해 업무강도가 높아졌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에서 다양한 경험
1988년 기업금융 특화은행인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기관영업을 주로 맡았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의 통합을 통해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소매금융 위주였던 국민은행에서 대거 떠난 것과 달리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당시 전산통합 추진을 맡았고 합병 이후 여신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종합 정보 시스템(ACRO) 개발 태스크포스팀의 팀장을 역임하면서 IT분야 경험을 쌓았다.
그 뒤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등 기업금융 분야를 주로 맡았다.
2013년 7월 여신심사본부 상무로 승진했다가 윤종규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2015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시절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설립을 위해 카카오와 제휴할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은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