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박정국체제’ 다져
2018년 12월19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승진인사에서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8월까지 현대차에서 일한 그는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지 넉 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으로 일했던 성기형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출신 임원을 현대모비스로 대거 전환 배치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박정국 체제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박정국을 대표이사에 내정하기 이전인 2018년 하반기에 현대차 중국사업을 담당했던 담도굉 부사장을 현대모비스로 발령하는 등 주요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현대오트론에서 전장(전자장비) 분야를 담당했던 장재호 전무도 2018년 10월경에 현대모비스로 이동해 EE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 사장 발탁
박정국은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차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수장에 오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국은 대표이사 내정 이전에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케피코의 수장을 3년 동안 맡았다.
현대차 근무 시절에는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으로 일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연말 부회장에서 물러난 권문식 고문과 비슷한 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분야의 입지가 강화돼 향후 권 고문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권 고문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기획조정실장, 현대엔지비 비상무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현대케피코 실적 부진
박정국이 현대케피코를 처음 맡았던 2016년에 현대케피코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16억 원, 영업이익 1901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실적은 매출 1조7860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에 그쳤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61.1% 감소한 것이다.
현대케피코의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케피코는 제어기와 구동기(연료분사기 등), 센서, 모듈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데 2017년에 이들 제품의 납품량이 모두 직전 년도보다 줄었다.
특히 매출의 20~25%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제어기 가격이 2016년 8만9천 원대에서 2017년 8만1천 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익 확보에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국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로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2018년 실적은 2017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케피코의 2018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691억 원, 영업이익은 628억 원이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22.9% 늘어났다.
△자동차엔진 국산화 기여
자동차엔진 국산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1년 국내 최초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참여했고 1994년 베타엔진 개발에도 기여했다. 1995년부터 자동차엔진개발팀을 맡아 IMF형 린번엔진과 현대의 대표차량인 EF소나타에 장착한 델타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외제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엔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8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2000년대를 이끌어갈 주역들/한국의 차세대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량을 엔진 속도에 맞게 조절, 엔진의 연소 효율을 높여주는 가변용량 터보차저(VGT)가 장착된 디젤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VGT 디젤엔진은 유럽 선진업체와 동등한 기술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 현대차에서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연구개발 보직을 맡으며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의 중요한 축을 맡았다.
2014년에는 현대차가 국내업계 최초로 행사를 주관한 ‘SAE 2014 국제학술대회’에서 의장을 맡았다. SAE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학술대회로 전세계 자동차 관련 업계 및 학회 관계자들이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