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신사업 기회 탐색
박지원은 두산그룹 부회장 자격으로 2019년 1월8일~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를 참관해 최신 기술의 동향을 점검했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형원준 두산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 사장,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사장이 동행했다.
박지원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분야의 전시관을 중점적으로 둘러보며 신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드론과 로봇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박지원은 신기술의 상용화가 빨라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 CES 때 두산그룹도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018년 5월25일 중국 산둥성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살피고 있다. <두산> |
△김명우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두산중공업의 조직개편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재무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018년 12월 김명우 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이 이를 단적으로 보였다.
김 전 사장은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8년 3월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정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1년도 되지 않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김 전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관리부문장 자리에 정연인 보일러BU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돼 임명됐다.
두산중공업은 김 전 사장의 뒤를 이을 대표이사를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것이며 그전까지는 박지원과 최형희 대표이사의 2인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정 부문장의 승진과 함께 6개 BG(사업부문)를 3개 BG로 개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설계, 구매,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해 발전플랜트를 건설하는 EPCBG와 해수 담수화사업을 하는 워터BG를 묶어 플랜트EPCBG로, 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는 파워서비스BG와 터빈·발전기BG를 통합해 파워서비스BG로, 원자력BG와 주단BG를 합쳐 원자력BG로 개편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 위한 인적 조정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적 조정도 시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에 한해서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19년 1월부터는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7728명이었던 직원 수가 2017년 7610명, 2018년 3분기 7284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140명이 넘던 임원 숫자도 80여 명으로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곧 무급휴가를 실시하거나 인위적 감원, 즉 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무급휴가나 인위적 감원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인적 조정은 인위적 형태의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이 더는 원자력발전에서 꾸준한 실적을 거둘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썼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풍력발전사업,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박지원이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점찍은 사업 분야인데 2013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됐다.
두산중공업은 사업을 빠르게 시작하기 위해 2013년 이탈리아의 대형 가스터빈회사 안살도 인수전에도 참전했지만 실패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연구를 통해 사업역량을 기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꿔 2021년 가스터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2019년 1월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12월4일 세계 최대 에너지·발전 전시회인 ‘파워젠 인터내셔널’에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를 들고 참가했다.
발전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9월5일 글로벌 IT회사 델EMC와 ‘디지털 전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18년 11월19일 인도 최대 민영발전회사인 사산파워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발전소 관리 솔루션사업의 첫발을 뗐다.
발전소 관리 솔루션은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발전 효율을 개선하고 환경오염물질의 발생을 줄인다. 보일러 튜브의 예방정비를 가능하게 하며 발전소 가동률도 높인다.
탈원전정책 기조에 맞춰 원전 해체 분야에서도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지원은 디지털 혁신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에너지 테크포럼 2017’에서 모든 사업영역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획기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9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를 직접 방문해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제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은 “로봇사업이 두산의 주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해외 수주 확대
박지원은 두산중공업이 국내에서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소 등을 수주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에서 수주 강세를 보여왔다.
수주 내용도 원자력발전을 비롯해 화력발전이나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으로 다양하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7월23일 오만 수전력조달청이 발주한 2300억 원 규모의 ‘샤르키야 해수 담수화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했다.
두산중공업은 샤르키야 프로젝트를 설계부터 기자재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모두 도맡는 EPC방식으로 짓는다. 2021년 4월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10월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해외 발전사업 공동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수주를 늘려가며 지역적으로도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지역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박지원은 2018년 3월22일 베트남에 3메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실증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박지원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이 베트남과 풍력발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여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동유럽 진출 실패
박지원은 2006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 실장 부사장으로 루마니아의 중공업회사 르바르네르IMGB를 145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철강 주단조, 원자력발전소 및 건설자재, 조선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던 르바르네르IMGB를 사들여 두산IMGB로 두산중공업에 편입시키자 일각에서는 박지원이 두산중공업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두산IMGB는 13년째 단 한 차례도 연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두산중공업이 두산IMGB를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조차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두산IMGB는 2017년 매출 574억 원, 순손실 59억 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