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실적 승승장구
신세계는 2018년 잠정적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2019년 1월 2018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819억 원, 영업이익 3970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다.
2018년 순이익은 2819억 원으로 2017년보다 31.9%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연결 계열회사의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2017년보다 실적이 늘어났다”며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신세계DF가 명동점에서 2조 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정유경은 2015년 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는데 그 뒤 신세계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매출은 2015년 2조6천억 원에서 2017년 3조9천억 원으로 2년 동안 50% 이상 늘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20.4%에 그쳤던 신세계백화점의 시장 점유율도 2017년 25.3%로 2년 동안 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화장품사업 5년 만에 흑자 전환
정유경은 신세계그룹에서 백화점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면세점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두 사업 모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사업은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면세점에서 2019년 1월 누계 매출 100억 원을 넘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9년 1월 매출 목표를 100억 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보름 정도 앞당겨 달성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하루에만 매출 25억 원을 올리며 최고 기록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10월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선보이면서 화장품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62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내며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흑자를 낸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뒤 줄곧 영업손실을 내왔지만 비디비치는 2017년 매출이 229억 원으로 2016년보다 126%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억7천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화장품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패션,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면세점사업, 롯데와 신라 이어 3강으로 부상
정유경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이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 7월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개장하면서 면세점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2016년 12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으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딴 지 1년 반 만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 중심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에 위치해 백화점과 면세점이 모두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만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역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 6월 기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인천공항면세점 여객터미널 DF1구역과 DF5구역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특히 화장품과 향수를 취급하는 DF1구역을 차지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으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DF1에 2762억 원, DF5에 608억 원을 써냈다. 신라면세점보다 DF1에서 560억 원, DF5에서 112억 원 각각 더 많이 제시한 것이다. 두 구역의 입찰가격을 합쳐 운영기간 5년 임대료로 환산하면 신라면세점보다 3360억 원이나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두 구역이 모두 신세계면세점 품에 안기면서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19%까지 오르게 댔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시장 점유율은 롯데면세점이 41.9%, 신라면세점이 23.8%(HDC신라면세점을 포함하면 29.6%), 신세계면세점이 12.7%였다.
신세계DF는 2015년 이후 두 차례 벌어진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모두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2016년 말 진행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 2018년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문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개인 최대주주 올라
정유경은 2018년 4월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2대주주에 올랐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68% 가운데 21%를 정유경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유경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0.43%에서 21.44%로 높아졌다. 정유경은 신세계(45.76%)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정 총괄사장의 취임 3년 차를 맞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맞게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구회사 까사미아 인수
신세계는 2018년 1월 가구회사 까사미아를 인수했는데 정유경이 2015년 신세계 경영전면에 나선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세계는 1월 까사미아와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1837억 원에 취득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었다.
까사미아 인수는 단순한 가구회사 인수가 아니라 신세계의 제조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기존 패션(보브, 스튜디오톰보이, 코모도 등), 화장품(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이어 까사미아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조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가구시장에서 점포망, 고객자원 등 신세계의 유통 인프라와 36년 동안 축적된 까사미아의 제조 인프라가 만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받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뒤 첫 인수합병”이라며 “앞으로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신세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 구도 완성
2016년 4월29일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승계받고 정유경이 백화점을 물려받는 승계구도가 굳혀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유경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2.52%(70만120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매입가는 주당 18만3500원으로 모두 1287억 원 규모다.
정유경도 같은 방식으로 정용진이 소유한 신세계 지분 7.32%(137만9700주)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주당 21만1500원으로 모두 1523억 원 규모다.
주식 교환으로 정유경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을 각각 18.22%, 18.22%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취임
정유경은 2015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 총괄사장에 올랐다. 이는 기존에 없던 직책이다.
당시 업계는 그룹 차원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패션본부, 식품생활본부, 영업전략실을 상품본부로 통합했다.
정유경은 2016년 12월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행사에 참석했다. 1996년 입사이 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업계는 정유경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모습을 비추며 후계구도를 더 확고히 해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총괄사장 이전 활동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하며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다.
2003년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을 거치면서 디자인 전공을 살려 객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개선 등에 참여했다.
신세계 부사장 시절인 2009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준비하면서 수시로 두바이, 도쿄, 미국 올랜도 등의 쇼핑몰들을 벤치마킹했고 브랜드 관계자들을 찾아가 설득해 샤넬,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의 입점도 이뤄냈다. 정유경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0년 이마트의 생활용품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이마트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들고 와 자주(JAJU)로 바꾸고 리뉴얼 작업을 이끌었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푸드마켓을 새로 단장할 때 스타벅스 매장을 빼고 떡방을 입점하는 파격적 시도를 선보여 고객들의 호평과 매출 증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