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과 케미칼의약품 사업 본격화
중국 진출과 케미칼의약품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서정진은 2019년 1월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 케미칼의약품사업, 중국 진출 등 셀트리온그룹의 두 번째 도약을 이끌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중국 진출 의지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제약시장이다.
서정진은 “셀트리온이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9년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하지 못해온 중국 환자들이 합리적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해외기업의 바이오시밀러를 임상승인한 첫 번째 사례다.
케미칼의약품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서정진은 케미칼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 공장을 준공했고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 있는 케미칼의약품 제품 품목을 준비해왔다.
케미칼의약품시장은 1천조 원 규모로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첫 케미칼의약품인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도 선정돼 2019년부터 케미칼의약품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셀트리온 글로벌 직판체제 구축에 나서
서정진은 2019년 글로벌시장에서 의약품의 직접 판매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 뒤 의약품 직접 유통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기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셀트리온이 글로벌시장에서 직판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들도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2018년 3분기부터 직판체제 구축을 위한 전초작업을 진행해왔다"며 "2019년 1년 동안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미 미국, 유럽의 영국, 독일 등 8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브라질 등 총 20여 개 나라에 현지지사를 세웠다. 또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 현지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9년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가 예상되는 관절염 자가면역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피하주사형)'부터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2019년 1월 파트너사들과 유통 재계약 협상에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7월부터 직판체제로 물량을 돌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2020년 말 은퇴계획 밝혀
2020년 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셀트리온그룹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년 뒤인 2020년 말 경영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중에 지분은 자식에게 물려주겠지만 2021년부터 셀트리온그룹의 경영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서정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퇴에 앞서 셀트리온을 개발과 생산, 유통, 판매를 모두 할 수 있는 글로벌 종합바이오제약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셀트리온이 나아가야 할 5단계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1단계는 '자체 기술력 확보'이고 2단계는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와 제품 라인업'이다. 3단계는 '상업화와 글로벌 임상 진행', 4단계는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는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이다.
서정진은 2019년 1월 현재 셀트리온은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2019년, 2020년 2년 동안 셀트리온이 해외로 생산을 다변화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다음 단계 목표에 도전한 뒤 미련 없이 2020년 말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생산시설 확충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나서
국내와 해외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의약품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서정진은 특히 해외공장 건설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을 비롯한 비선진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7년 지역별 제약바이오시장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 캐나다, 일본이 66%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국가들의 인구 비중은 16%에 불과해 셀트리온에게는 84%의 미개척시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서정진은 2019년 1월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송도 부지에 12만 리터 규모의 셀트리온 제3공장을 짓고 해외에 24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을 세워 모두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정진은 앞서 2018년 1월10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해외 유통 파트너사의 요청 등으로 셀트리온 제3공장을 해외에 짓겠다고 했었는데 변화된 남북관계와 국내 여러 정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국내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원래 36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해외에 지으려고 했지만 국내 경제 문제를 고려해 12만 리터는 국내 인천 송도에 짓는 방향으로 추진했다"며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경제 상황과 우리 회사 현실을 조화롭게 고려해 가급적이면 서로에게 최대한 효율적 방법이 되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4만 리터 규모의 해외공장 건설과 관련해 "원가를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을 고르고 있는데 2018년부터 몇 개 국가들과 협의를 했다"며 "우리한테 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봐서 2019년 상반기 안에 협의가 끝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이 36만 리터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베링거인겔하임, 스위스 론자 등 글로벌 바이오회사들과 생산규모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송도에 5만 리터 규모의 1공장과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19년 1월 현재 1공장은 5만 리터 증설공사를 마쳤으며 시험생산(밸리데이션)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 이전상장
셀트리온은 2018년 2월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이전상장 첫날인 2018년 2월9일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35조3279억 원으로 34조1429억 원의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2017년 12월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 코스피 본부는 2018년 2월5일 셀트리온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장예비심사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의 상장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으로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양적·질적 요건을 따져 결정한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2017년 9월29일 임시 주총을 열어 코스닥 조건부 상장을 폐지하고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것을 결의했다.
2019년 1월31일 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27조4749억 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자동차에 이어 코스피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가운데)이 2017년 7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상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7월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12월23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밟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해외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서 매출 부풀리기 논란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의 바이오시밀러 거래로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말도 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첫날 공모가(4만1천 원)를 뛰어넘은 시초가(4만3650원)를 형성한 뒤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2018년 2월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2019년 1월31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은 10조4552억 원으로 2위 신라젠과 3위 CJENM을 합한 것보다 많다.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시장 공략
서정진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하면서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램시마는 국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판매되는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 처방액을 국내외시장에서 늘려온 덕에 설립 15년 만인 2017년 기준으로 기업가치 5조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2017년 11월에 미국 제약사 박스터의 위탁생산(CMO)기업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과 램시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개발해 유럽시장 등에 출시했다. 모두 램시마처럼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싼 가격이 장점이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2016년 12월부터 미국에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17년 4월에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2017년 4월부터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트룩시마는 2018년 3분기 유럽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셀트리온의 새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다국적제약회사 테바와 손잡고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도 트룩시마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허쥬마도 2018년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5월 영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해 출시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2018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
서정진은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의 지주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옛 드림E&M)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와 각종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사에 공급한다. '인천상륙작전' 주연 배우인 이범수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연기자로 활동했다.
셀트리온은 2016년 여름에 KBS, CJE&M 등과 함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의 영화 투자는 서정진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은 인천 제물포고 동문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서정진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셀트리온스킨큐어(옛 한스킨)를 통한 화장품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PPL(간접광고) 형태로 한류스타들이 셀트리온스킨큐어 제품을 쓰는 장면을 내보내는 식이다.
셀트리온은 2017년 3월24일 드림E&M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박재삼 대표가 드라마부문과 영화 제작 및 투자를 맡았고 영화배우 이범수 대표가 매니지먼트부문을 맡아 운영한다.
서정진의 안목과 이 대표의 근성, 모기업의 매출규모를 보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CJE&M의 위상을 위협하는 대항마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억6천만 원으로 설립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7년 매출은 257억 원, 5억6천만 원을 거뒀다.
△‘셀트리온스킨큐어’ 화장품시장 진출
2013년부터 화장품시장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코스메슈티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정진은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미래 성장동력을 화장품사업에서도 찾고 있다.
셀트리온은 계열사인 한스킨의 회사이름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꿨다. 서정진은 코스메슈티컬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 화장품사업에 1500억 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로 의사, 제약사 등 의료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제품을 의미한다.
2017년 10월 서정진의 장남 서진석 부사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에 올랐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이 지분 69.66%를 보유한 곳이라 경영권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셀트리온 설립
서정진은 셀트리온은 창업해 자산 5조 원 이상의 준대기업집단으로 일궈냈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당시 손병두 제일제당 이사의 눈에 들어 손 이사가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겨갈 때 함께 이동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만나 1991년 34세의 나이로 대우그룹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경영혁신을 담당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왔다.
서정진은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전략실 고문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1999년 12월31일 사표를 쓰면서 “회사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퇴직금도 포기하고 나왔다가 장모에게 “뭘 먹고 살려냐”는 핀잔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한 직업들과 넥솔을 설립했으나 무엇을 할지 명확한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창업멤버 중에 생물학 전공자는 없었으나 바이오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바이오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진은 1년 동안 40여 개국을 다니면서 외국의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최신 동향을 파악했다. 수백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지식도 쌓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웠다.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과 KT&G로부터 2000년 초반 투자를 이끌어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셀트리온을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2009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창립 10년 만인 2012년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셀트리온은 바이오업계의 신데렐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