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생산성 혁신 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한국전력은 2018년 12월 업무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국전력은 2018년 12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생산성 혁신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2018년 경영진과 본사 처장을 중심으로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고유업무 혁신’ ‘혁신성장 주도’ ‘사회적 가치 제고’ 3개 분야로 추진분과를 나눠 내부 혁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한 점을 평가받았다.
특히 사회적 가치 제고 분과회의에서 시민단체 임원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중소기업 지원을 논의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2018년 산업부 산하 전라·충청·강원권 공공기관들과 혁신전략 회의를 열고 사내벤처 판로 제공, 창업지원펀드 운영과 관련한 과제를 발굴하기도 했다.
△전기요금 개편 논의 시작
한국전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가정용과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논의를 2019년부터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8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2019년 상반기까지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안을 만들기로 했다.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는 누진제 완화를 비롯해 누진제 유지와 폐지까지 모든 가능성을 선택지에 넣고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의 변경을 검토한다.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스크포스와 별개로 2019년 산업용 경부하 요금 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갑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해 전기요금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종갑은 2018년 11월 말 페이스북에 올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기요금 복지를 현금 지원으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도를 소개하며 전기요금제도의 개편 필요성을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정책마다 복지를 고려한다”며 “전기요금도 전기 저소비 가정, 농업, 교육 등 분야의 복지가 반영돼 있지만 이들 가운데는 불필요한 지원도 있고 지원 효과가 별로 없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2018년 7월에는 ‘두부 공장의 걱정거리’라는 글을 통해 “수입 콩값이 올라갈 때 그만큼 두부 가격을 올리지 않았더니 이제는 두부 가격이 콩 가격보다 더 싸지게 됐다”며 석유나 가스 등 전기를 만드는 1차 에너지보다 2차 에너지인 전기요금이 더 싼 현실을 지적했다.
2018년 6월 진행한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2017년 경부하 요금으로 쓴 전기는 전체 전력 사용의 49%에 이르고 특히 대기업들이 심야시간 전기의 53%를 쓰고 있다”며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조정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주 에너지밸리사업 속도
2018년 4월 취임 이후 나주 에너지밸리사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나주 에너지밸리는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과 연구소 등을 광주와 전남, 나주의 산업단지에 유치해 미래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한국전력과 전남 지역 지자체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종갑은 2018년 4월과 9월, 12월 등 3차례에 걸쳐 민간기업들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었다.
2018년 12월4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제3차 에너지밸리 기업 투자 협약식’에서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등 25개 기업, 기관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종갑은 당시 인사말에서 “에너지밸리에 투자한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에너지밸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국전력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018년 12월 기준 360개 기업의 에너지밸리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8년 애초 목표는 300개 기업 유치였는데 4월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목표를 350개로 올렸는데 12월 기준 또다시 목표를 넘겼다.
최종목표는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나주 에너지밸리에 유치하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나주 에너지밸리사업과 별개로 전남에서 매년 빛가람엑스포도 진행한다.
2018년에도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홀리데이호텔에서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열었다.
김종갑은 개회사에서 “에너지 구조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를 마주한 만큼 이번 엑스포에서 전력 기술과 관련한 최신정보를 공유하고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환의 첨단기술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빛가람엑스포는 전력 기술의 최신 정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국제 에너지 박람회로 이번 행사에는 지멘스, 제네럴일렉트릭, 삼성전자, SKT 등 국내외 28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18년 10월31일 광주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
△국민권익위원회 공기업 청렴사회협의회 의장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35곳은 2018년 11월15일 공기업 청렴사회협의회를 만들고 국민권익위원회와 ‘청렴 실천 협약’을 맺었다.
공기업 청렴사회협의회는 3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직한 청렴사회민관협의회 가운데 하나로 한국전력 11개 전력그룹과 한국철도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마사회 등 35개 공공기관을 회원으로 둔다.
김종갑은 공기업 청렴사회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
김종갑은 인사말에서 “좋은 것은 공유하고 잘못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 청렴한 공직사회,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공기업들이 앞장서자”며 “앞으로 회원사들이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기업 청렴사회협의회는 반부패 우수정책 공유, 공기업 채용비리 근절 등 불공정 문제를 함께 점검하고 반부패 우수정책을 공유하는 등 청렴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신재생에너지로 자급 가능한 소규모 지역 전력망 추진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만으로도 충분한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력 자급자족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8년 11월18일 미래형 마이크로그리드(MG)를 개발하기 위해 ‘켑코(KEPCO) 오픈(Open) M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지 않고도 소규모 지역이 전력을 자급자족하도록 구성한 독립형 전력망을 말한다.
한국전력은 개방형 에너지 커뮤니티인 켑코 오픈 MG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에 에너지 솔루션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켑코 오픈 MG가 개발하는 마이크로그리드는 연료전지 등도 발전원으로 추가돼 신재생만으로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한국전력은 켑코 오픈 MG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한국 최초로 메가와트 규모의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김종갑은 켑코 오픈 MG프로젝트 계획을 밝히며 “한국전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 발전과 에너지 효율화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환을 이끄는 에너지 플랫폼 공급자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 방어 노력
김종갑은 한국전력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8년 11월12일 전라남도 나주시 본사에서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우리사주조합은 노동자가 자기 회사의 주식(우리사주)을 취득하고 보유하는 제도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 주식을 취득한 직원들은 주주로서 책임과 권한을 보유하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따른 과실도 공유한다.
창립총회에서 한국전력 직원 1만3천 명이 우리사주조합 설립에 동의했다. 한국전력 우리사주조합은 직원들의 신청과 출자를 계속 받아 한국전력 주식을 시장가격으로 꾸준히 매입한다.
김종갑은 축사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하는 것은 회사와 한 팀이 돼 미래 에너지산업을 함께 열어가는 값진 일”이라며 “한국전력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주주로서 최선을 다합시다”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장으로 뽑힌 김갑순 한국전력 재무처장은 “더 많은 직원이 조합에 가입해 주식을 취득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5년 뒤에는 우리사주조합이 정부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2대주주로 부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 설립은 김종갑의 주가 하락 방어 의지로 읽혔다.
김종갑은 2018년 4월 취임 당시 주주 이익과 국가 이익 모두에 부합하는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원전 가동률 하락, 국제 유가 변동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김종갑 취임 뒤 크게 하락했다.
김종갑은 2018년 6월7일 한국전력 주식 1천 주를 주당 3만3천 원에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의지를 보였다. 공공기관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드문 일로 한국전력 사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김종갑이 처음이다.
민간기업 대표이사는 주가 부양 의지, 경영 자신감 등을 보이기 위해 종종 자사주를 매입한다. 하지만 공기업은 정부정책에 크게 의존하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사업 특성상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할 요인이 많지 않다.
김종갑은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이끌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적이 있다.
2007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오른 뒤 그해 6월 자사주 1천 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임기 동안 모두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5698주를 샀다.
△원전 수출 노력
원전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원전 수출사업은 크게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로 나눈다.
한국전력은 애초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출과 관련해 2017년 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2018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은 데 이어 11월 계약을 논의하던 영국 원전사업법인 ‘뉴젠’이 청산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은 애초 1차 예비사업자 선정을 통해 도전장을 던진 다섯 나라 가운데 후보국을 2~3개로 압축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2018년 7월 뚜껑을 열어보니 입찰에 참여한 다섯 나라에 모두 2차 기회가 주어지면서 1차 예비사업자 선정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더군다나 속도도 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은 2017년만 해도 2018년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속해서 선정이 늦어져 2019년 1월 기준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김종갑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김종갑은 2019년 1월, 2018년 10월과 8월 등 취임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세 번이나 방문해 원전 수주활동을 벌였다.
김종갑은 2019년 1월22일 발주처인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유사한 부지와 환경에서 원전을 건설해 본 회사는 한국전력이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전력의 입찰 2단계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원자력을 비롯한 신재생, 전력신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18년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현지 투자설명회’를 열고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 사우디아라비아 국무장관, 전 PIF(Public Investment Fund) 총재,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회사인 아쿠아(ACWA)파워 회장, 사우디아라비아전력공사 사장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2018년 8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과 면담을 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원전 수주 활동을 벌였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한 뒤 아직 다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19년 1월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을 만나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
△문재인 대통령 순방 동행
문재인 대통령의 6월 러시아 국빈방문, 9월 북한 평양 방문 등에 동행했다.
김종갑은 2018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러시아 찾아 파벨 루빈스키 로세티 사장과 ‘한러 사이 전력계통 연계를 위한 공동 연구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로세티는 러시아 국영전력회사다.
앙해각서는 러시아 천연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양국 사이의 전력망 연계에 앞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갑은 한국전력이 진행하고 있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을 위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은 한국을 포함해 몽골, 중국, 러시아, 일본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8년 9월에는 문 대통령의 북한 평양 방문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공공기관 대표 가운데 김종갑과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특별수행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북한의 전력시설을 고도화하는 쪽으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김종갑은 2018년 9월18일 방북한 주요 경제인들과 함께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면담하는 자리에서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 개발 초기에 관여를 했는데 이번에 평양까지 오게 돼 정말 반갑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월에는 한국 공기업을 대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회의에 참석해 ‘동북아 3국의 공동번영과 경제계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종갑은 2018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청와대 공식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사장 취임
2018년 4월13일 제20대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올랐다.
김종갑은 오랜 세월 공직생활을 하고 국내 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을 이끄는 등 공직과 민간기업 경험을 두루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갑은 취임사에서 한국전력의 제일 과제로 수익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전력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영업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로 평가받는다며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그룹사들 사이에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해 한국전력그룹 전체의 경영개선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에너지 전환정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연구개발(R&D) 투자에 기반한 좋은 일자리 창출 △원전 수출과 기타 에너지사업 수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에너지밸리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기여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018년 5월11일 서울 송파구 전기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기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9대 대한전기협회장에 추대됐다.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2011년 6월1일 한국인 최초로 한국지멘스 회장에 올랐다.
지멘스는 발전 송배전 포트폴리오 등 에너지산업은 물론 공장 자동화, 의료장비 등 자본재, 산업재와 관련한 사업을 하는 독일 기업으로 1847년 창업했다.
김종갑이 한국지멘스 회장 공모에 지원한 데는 한국지멘스가 2011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CEO를 뽑는다고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멘스는 김종갑 전까지는 독일 본사가 임명한 외국인 CEO가 이끌었다.
김종갑은 2016년 안동MBC와 인터뷰에서 “하이닉스반도체 경영을 정상화하고 내부적으로 SK에 매각하기로 결정된 만큼 내 역할을 다했다고 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지멘스 회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 다문화 환경에서 기업경영을 하는 것은 한국에서 한국사람끼리 기업을 하는 것과 또 다르다”며 “재미도 있고 어려움도 있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2016년 기준 세계 197개 나라에서 35만 명이 일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한국지멘스는 김종갑이 이끌며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멘스그룹 직원은 2011년 40만 명에서 2016년 35만 명으로 줄었지만 한국지멘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700명에서 220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2013년 지멘스 에너지솔루션사업의 아시아본부를 한국에 유치하기도 했다. 에너지솔루션사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는 가스발전, 복합화력발전, 석탄화력발전 공급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을 총괄한다.
김종갑은 취임과 동시에 직원들에게 회사배지를 착용하게 하고 당시 서울 역삼동 본사 건물 외벽에 간판을 달게 하는 지멘스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2014년 기업의 윤리적 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출범한 윤경SM포럼 공동대표를 맡는 등 한국지멘스의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지멘스를 이끌던 2016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도 맡았다.
| ▲ 김종갑 지멘스 회장이 2013년 5월27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지멘스 에너지 솔루션 아시아 지역본부 서울 유치' 양해각서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2007년 2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그해 3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취임했다.
산업자원부 출신의 고위공직자가 퇴임 직후 민간기업 CEO로 간 최초의 사례로 김종갑은 당시 주요 공기업의 사장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지원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내부 유력인사들이 사장 후보로 거명됐으나 결국 김종갑이 사장에 선임됐다. 당시 경쟁률은 13대 1에 이르렀다.
김종갑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오를 때는 반도체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영업이익 2조 원 이상을 냈으나 2007년 5천억 원대로 줄어들었고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영업손실 1조9천억 원, 순손실 4조7천억 원을 냈다.
김종갑은 2008년 말 임원을 30% 줄이고 희망퇴직과 무급휴가 등을 뼈대로 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 스스로 임금을 35% 깎고 다른 임원들도 10~20%가량 임금을 줄였다. 휴일근무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을 없애고 명절 선물 등을 없애는 자구노력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2009년 신입사원 채용 대신 연구개발(R&D) 인력만 100여 명을 채용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하이닉스반도체는 2009년 3분기에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탈출했다. 이후 2009년 영업이익 1900억 원, 2010년 영업이익 3조 원을 올리는 등 건실한 회사로 변신했다.
김종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들의 신뢰가 있었다.
2007년 임기 초반 ‘대사면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과실 등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여 명과 납품 비리 등으로 거래관계가 끊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대사면을 진행해 직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신입사원에게 책을, 신입사원 부모에게 감사편지와 와인을 선물하는 등 이색적 스킨십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자사주를 매입을 통해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종갑은 2016년 안동MBC와 인터뷰에서 “공직에 있을 때 기업 방문 횟수가 1천 회가 넘을 정도로 현장을 자주 찾았다”며 “개인적으로 이런 관심이 계기가 돼 민간기업 CEO를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으로 노사가 공동목표를 지니고 함께 나아간 ‘노사협력’을 꼽았다.
△관료 시절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78년 상공부에서 대미 통상업무를 맡으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한국의 컬러TV 수출과 관련해 미국의 통상압박이 심하던 때다.
대미 통상업무는 업무강도가 높고 고참이 많은 탓에 승진에서 불이익을 겪어 ‘사무관의 무덤’이라고 불렸는데 김종갑은 공직생활 초반 사무관 3년8개월, 과장 2년6개월 등 미국 통상 관련 부서에서 내리 6년을 일했다.
김종갑은 결국 행정고시 동기 가운데 과장 승진이 가장 늦었으나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공부 안에서 대미 통상업무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1980년대 후반 상공부 통상협력담당관으로 일하며 미국과 벌였던 슈퍼301조 관련 협상에서 한국의 입장을 끝까지 관철해 미국 통상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 뒤 통상산업부 통상협력국장, 산업자원부 국제산업협력국장 등 미국 통상 관련 업무를 4차례나 다시 맡는 등 15년 동안 미국 통상업무를 담당하며 ‘미국 통상분야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행정고시 동기 가운데 과장 승진이 가장 늦었으나 국장 승진은 가장 빨랐다.
김종갑이 미국 통상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에는 그의 영어실력도 한몫했다. 김종갑은 외국인들로부터도 품위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행사를 영어로 진행하는 김종갑의 모습을 본 이기주 당시 독일대사가 “대한민국 공무원 중 저렇게 고급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극찬한 일화도 전해진다.
2003년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뒤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 산업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다.
특허청장 시절 특허청에 중앙부처 처음으로 ‘직무성과 계약제도’ ‘재택근무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개혁을 추진했고 직원들과 혁신 등을 주제로 격의 없는 토론을 진행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5년 동안 국회에 계류돼 있던 직무발명과 관련한 보상기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특허청장을 지내며 부처별 성과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개인별 업무평가 점수도 높아 2006년 산업자원부 차관으로 승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미국의 하이닉스반도체 상계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가 균형발전정책과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정책, 산업집적화(클러스터) 개념 도입 등 굵직한 산업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