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승호 MBC 사장을 비롯해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출연진을 고소했다.
17일 배우 김의성씨는 페이스북에 관련 소장을 올리고 “주진우가 이명박한테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려주려고 만났다가 저도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최승호 사장과 김씨, 주진우 시사인 기자, 권희진 MBC 기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스트레이트의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제 중간보고’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는 11월25일 리밍보(이명박의 중국식 발음)라는 인물이 이 전 대통령 최측근과 이름이 같은 A씨가 보유한 싱가포르 은행 계좌에 돈을 보내려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이 전 대통령이 최측근에게 돈을 보내려 했지만 은행이 수신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최측근과 이름이 같은 A씨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정 보도와 주문형 비디오(VOD) 삭제, 3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로 비리를 저지르거나 방송비리 등을 한 적이 없다”며 “다스에 미국 법인의 돈을 빼돌린 적도 없으니 바로 잡아달라”고 정정 보도문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MBC는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사실을 바탕으로 충실히 취재해 방송되며 탐사보도 스트레이트팀 역시 충분한 취재와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했다”며 “소장을 검토한 뒤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