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1-14 08: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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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제동을 건 영향이 이어졌다.
▲ 1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1%(4.24달러)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1%(4.24달러)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6일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의 하락 폭도 2015년 9월 이후 3년2개월가량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2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984년 7월에 18일부터 31일까지 연속 하락한 뒤 최장 기간의 연속 하락이다.
이날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7.19%(5.04달러) 떨어진 65.08달러에 거래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이 11월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공급 과잉 부담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감산 계획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영향도 지속돼 하락폭을 더했다”고 말했다.
OPEC은 2019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29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를 136만 배럴로 예상한 데서 7만 배럴 하향조정했다.
OPEC은 또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을 12만 배럴가량 상향 조정하면서 2019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의 감산 움직임을 놓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제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