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오른쪽)과 아네 프레들리(Arne Fredly) 헌터그룹 대주주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계약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옵션분 2척 포함)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헌터그룹 산하 헌터탱커스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2억7300만 달러(3064억 원)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인도 시점은 2020년 10월31일까지다.
다만 이 가운데 1척만 확정분이며 나머지 2척은 올해 안에 발주를 확정할 수 있는 옵션분으로 계약됐다.
이로서 헌터탱커스가 대우조선해양에 확정적으로 건조를 맡긴 원유운반선은 8척으로 늘었다. 모든 배에는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사의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가 장착되며 길이 336미터, 너비 60미터 규모로 건조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에 성공한 초대형 원유운반선들은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양을 적용해 반복 건조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회사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속적 선대 확장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발주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헌터탱커스와 대우조선해양은 5월 계약했던 원유운반선 3척의 인도 시점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당초 2020년 5월과 6월, 8월에 각각 인도하기로 했으나 이를 2020년 3월과 5월, 7월로 바꿨다.
헌터그룹 CEO인 에릭 프리덴달(Erik Frydendal)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인도시점을 앞당겨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준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더 빨리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향후 유조선분야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역시 "올해 헌터탱커스로부터 이미 7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했는데 이번 추가계약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헌터탱커스는 아직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주문을 고민하고 있는 또 다른 옵션분 3척이 남아있다. 헌터탱커스는 2월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발주했다. 5월에는 이에 따른 옵션분인 3척을 더 주문하면서 또 다시 3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옵션분 3척과 이번 계약에 따른 옵션분 2척까지 따내면 헌터탱커스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모두 13척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헌터탱커스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면서 이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송계약 요율이 상승 추세인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새 환경 규제가 2020년 시작되면 스크러버를 장착한 유조선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분야에서 눈에 띄는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초대형원유운반선 41척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18척을 수주해 세계 발주량의 44%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8척, 48억6천만 달러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최근 4년 내 가장 많은 금액이며 올해 수주목표인 73억 달러의 67%을 채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