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가 5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토지주택공사는 3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900억 원 규모의 50년 만기 채권을 2.173% 금리로 발행했다고 31일 밝혔다.
50년 만기 채권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최장기 채권이다. 토지주택공사가 5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 한국토지주택공사 재무처장은 “50년 만기 채권 발행은 토지주택공사가 국내외적으로 우량 공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초장기 채권을 발행해 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균만기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50년 만기 채권은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때만 발행할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는 정부 등 투자안정성이 높은 일부 우량기관만 발행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50년 만기 채권의 성공적 발행을 위해 3월부터 주요 채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에 인수 희망 기관이 몰리면서 예정 수량 대비 1.9배의 입찰 경쟁률을 보였고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2.171%)와 비슷한 수준인 2.173%로 결정됐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장기 임대주택건설 등의 사업비를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을 50년에 걸쳐 분산할 수 있게 돼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등 정책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이자 부담 부채의 감축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8년에만 5차례에 걸쳐 국내 금융시장에서 467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