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바이오그룹이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업까지 사업 지형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오너3세인 차원태 부회장이 변화의 중심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차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차바이오텍을 전면에 내세워 신사업 확장으로 오너경영인 입지를 단단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겸 최고지속가능 책임자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오면서 인공지능을 접목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이 최근 차바이오텍을 축으로 AI를 기존 사업에 접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차원태 부회장의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 부회장은 13일 열린 차바이오텍의 임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그룹 핵심 계열사의 의사결정 라인에 공식 합류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수순에 들어간지 4달 만이다.
차바이오그룹 내에서 지주사 격인 차바이오텍 이사회는 사실상 그룹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 진입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실제 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의 최근 신사업 행보는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지난해 11월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 등 계열사 2곳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LGCNS와 전략적 협력도 강화했다.
LGCNS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환(AX)에 특화된 LG그룹의 IT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데 14일 차바이오텍에 1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는 전략적 협력 성격이 짙다.
일각에서는 기술 파트너와 함께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복된 유상증자와 영업손실로 투자자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LGCNS의 참여는 시장 신뢰를 보완하는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차 부회장으로서도 신사업 보폭 확대는 긍정적 효과가 많다.
무엇보다도 외부 대기업과 협업하는 것을 놓고 자신의 경영 구상이 단순한 개인의 승계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의 사업 목적 변경도 차원태 부회장의 활동 반경이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차바이오텍(사진)이 3대 축을 중심으로 본격적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투자 관련 항목을 대거 추가했다. 엑셀러레이터 활동, 벤처기업 및 창업자 투자, 투자조합 출자, 경영·기업 컨설팅업 등이다.
차바이오텍이 사실상 차바이오그룹의 ‘신사업 허브’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바이오·헬스케어 중심 회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투자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형 사업 허브로 역할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바이오·의료 자산 위에 AI 날개를 달아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도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기존 줄기세포와 병원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자본 부담이 리스크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차원태 부회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차 부회장이 단기적으로 내야 하는 성과도 적지 않은 편이다.
차바이오텍은 그동안 반복된 유상증자와 적자 구조로 인해 투자자 불만이 누적돼 왔다. 신사업 확대가 또 다른 자금 소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사업 확장의 속도만큼이나 실질적 성과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바이오업계의한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차원태 부회장의 활동 반경이 그룹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헬스케어와 AI, 투자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다면 승계 명분은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