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롯데제과 신성장동력 찾기 나서
이영구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4월11일 롯데푸드는 65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확보했다.
푸드어셈블은 2018년 설립된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로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푸드어셈블은 2022년 1월 부산 기장군에 3공장을 준공해 밀키트 업계 2~3위권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푸드는 2022년 2월 한영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운영하는 맞춤식품연구실에서 개발한 레시피를 활용한 냉동 밀키트를 내놓으며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밀키트 시장은 2017년만 해도 2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 7250억 원 규모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2022년 3월 캐나다에 있는 식용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인 대체단백질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 투자는 노블푸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영구는 최근 미래 대체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 관련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가 미래시장 개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파이어푸드그룹은 독자적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식용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료에 쓰이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아스파이어푸드그룹은 2022년 상반기 안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시설을 완공한다.
이 시설은 최근 국제인공지능연구센터(IRCAI)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뽑혀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아스파이어푸드그룹과의 기술제휴 및 상품개발 등에서 여러 협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영구는 롯데제과의 롯데푸드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022년 3월23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2022년 7월1일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단순 합산으로 자산 규모 3조9400억 원, 매출 3조7500억 원의 거대 식품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각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급변하는 식음료 사업환경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고자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영구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신사업도 폭넓게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푸드는 내수 중심이었지만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쉽게 롯데푸드의 제품을 해외에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이영구는 합병 직후 두 회사의 중복된 사업영역이었던 빙과사업을 통합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먼저 정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를 넘어 다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 회사의 이커머스 조직도 일원화된다. 각사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이커머스 조직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울 결정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온라인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아쉬운 실적
이영구가 식품사업을 총괄한 첫해에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이영구는 롯데그룹 식품군에 예산을 0(zero)에서부터 재검토하는 'ZBB 경영'을 도입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식품 제조에 필요한 여러 식품 원재료의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의 타격을 받아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졌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내외에서 원재료 구매 부담이 커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
롯데제과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463억 원, 영업이익 1077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롯데푸드도 수익성이 비슷했다. 2021년에 매출 1조6078억 원, 영업이익 385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6% 줄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비상장사 롯데지알에스는 2021년 매출 6757억 원, 영업손실 25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8% 증가했고, 적자폭은 72% 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예외였다. 2021년 매출 2조5061억 원, 영업이익 1822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도 46.65% 증가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이 수익성 악화로 롯데그룹 식품군의 ‘골칫거리’처럼 여겨졌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의 비중이 증가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수제맥주 위탁생산도 가능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영구가 대표이사로 있던 2020년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2021년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제과 넘어 식품 계열사 총괄
이영구는 2021년 11월25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게 됐다. 이전까지 식품BU장을 맡다가 식품군 총괄대표가 돼 책임과 권한이 강화됐다.
롯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4개 비즈니스유닛(BU,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체제를 6개 사업군 체제로 바뀌었다.
주요 사업군인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은 각각 헤드쿼터(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헤드쿼터 체제가 기존 비즈니스유닛 체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각 사업군을 이끄는 총괄대표에게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된 것이다. 각 헤드쿼터 총괄대표는 인사와 재무 기능도 일부 총괄한다. 사업군별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영구는 식품군 총괄대표를 맡아 히트 상품 개발과 계열사 사이 시너지 창출을 통해 롯데제과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영구는 2021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민명기 부사장과 함께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맡았다. 민명기 부사장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문으로 이동했다.
이영구는 2022년 3월23일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 혁신적 미래 성장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지역별 핵심 카테고리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영 성과를 높이겠다"며 "'헬스 앤 웰니스' 기반 강화를 통해 세대별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건강하고 좋은 제품 출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 2013년 4월9일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영업전략부문장(오른쪽)이 유인상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부사장으로부터 골든브랜드 인증패를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구원투수로 활약
이영구는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를 맡은 지 3분기 만에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주류 부문을 흑자로 돌려놨다.
이영구는 2019년 12월19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영구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재임한 3년 내내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뒤였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2020년 3분기 매출 1718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이영구는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에 예산을 0(zero)에서부터 재검토하는 ZBB 경영을 도입하고 음료 부문과 중복투자된 영역을 대거 통합하는 등 과감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또 2020년 4월 부평 주류 생산공장을 음료 물류센터로 변경하고 기존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군산과 경산 공장으로 옮기는 등 생산라인을 조정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로 판매관리비 비중이 줄어든 점도 흑자전환의 한 이유로 꼽힌다. 주류 부문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판촉비를 전년보다 약 900억 원 가까이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구는 롯데칠성음료 대표 시절 생산과 물류, 영업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현장에는 생산 모니터링시스템(SCADA)과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생산 현장의 관리자들은 설비운영 현황과 제품생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또 2020년부터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 사이에 중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통합 작업을 추진했다. 생산, 물류 등의 조직 책임자를 1명으로 단일화해 음료 및 주류 산업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따른 유연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성장동력으로 생수사업을 키운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2020년에 모든 제품군 가운데 생수만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외부활동이 줄었지만 질병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권장됐고 일부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비축하는 사재기 구매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