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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한반도 훈풍에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 기대 부풀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4-01 08: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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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한반도 훈풍에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 기대 부풀어
▲ 김시호 한국전력 사장 직무대행(가운데)이 2017년 12월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가전망(SGCC), 중국 글로벌에너지연계개발협력기구(GEIDCO)와 ‘한중 전력계통 연계 사업개발 합의각서(MOA)’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광차오 중국국가전망 부총공정사, 김 직무대행, 완하이빈 GEIDCO 개발국 주임, 천저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부회장. <한국전력공사>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동북아시아 국가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따라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는데 새 수장이 선임되면 이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 등이 잇달아 열리면서 관련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교부는 3월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북아 가스 파이프라인과 전력그리드 협력 포럼’을 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동북아 에너지 연계사업이 동북아의 안보긴장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고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전력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참여하는 각 나라에서도 주제 발표를 진행하며 동북아 수퍼그리도사업에 기대감을 보였다.

3월23일 국회에서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추진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를 개최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남북대화 복원을 넘어 북미대화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을 진행할 적기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3월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을 위해 러시아와 몽골을 찾아 각각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은 동북아 국가를 연결하는 초대형 전력망사업으로 크게 몽골과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일본까지 연결하는 한 축과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수력에너지를 일본까지 잇는 한 축으로 나뉜다.

동북아 안보와 외교적 요인이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혀 왔는데 최근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2006년 한국과 러시아 정부의 전력에너지분야 협의각서 체결에 따른 러시아와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 중국, 일본 등 국가 간 계통연계 예비타당성 연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을 준비해왔다.

2016년 3월에는 중국국가전망(SGCC), 일본 소프트뱅크, 러시아 로세티와 전력계통 연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맺고 7월에는 소프트뱅크, 몽골 뉴컴과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등 속도를 냈다.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중국국가전망과 중국국가전망이 설립한 중국 글로벌에너지연계개발협력기구(GEIDCO)와 동북아 수퍼그리드 실현을 위해 ‘한중 전력계통 연계 사업개발 합의각서(MOA)’를 맺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면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한반도 훈풍에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 기대 부풀어
▲ 동북아 수퍼그리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에 속도를 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와 주요 경제협력으로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을 제시한 것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12월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의 추진계획을 담았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019년까지 각국 정부·민간기관과 확고한 협력채널을 조성해 기술·경제성 관련 실무검토를 마치고 2022년까지 일부 구간을 착공해야 한다.

새로운 사장은 2021년까지 한국전력을 이끈다. 임기 내 가시적 성과가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한국전력은 2017년 12월 조환익 전 사장의 사임으로 현재 4개월 가까이 수장이 공석이다. 현재 김시호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한국전력을 이끌고 있지만 기관장이 공석인 만큼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4월10일 임시주총을 열고 새로운 사장을 의결한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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