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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개발 서두른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3-20 14: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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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6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개발 서두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의 기업정신은 특이하게도 ‘우주 정복’이다. 입사하면 비록 가짜지만 우주선 승선 티켓도 준다. 

김택진 대표가 정한 회사의 다음 승선지는 인공지능(AI)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체질전환에 뒤처져 이를 만회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인공지능에서는 최근 비밀로 부쳐왔던 연구개발 현황을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일찌감치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했다. 경쟁사들이 최근 1∼2년 새 인공지능 조직 덩치를 키운 것을 감안하면 한참 빨랐던 셈이다.

최근에는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 연구소의 규모와 인력, 비전을 자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쉬쉬하며 외부 노출을 꺼려왔던 인공지능 개발 현황을 드러낸 것은 인재 확보를 위한 차원인 것으로 여겨진다. 

인공지능분야는 특성상 인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인재를 끌어오려면 연구개발의 방향성과 의지를 분명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회사들은 앞다퉈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뛰어들면서 갈수록 인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인텔리전스 랩스를 세운 뒤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넷마블게임즈는 국내에서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자 아예 북미지역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웠다. 

김 대표로서는 가장 먼저 뛰어든 인공지능분야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부담이 클 것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내놓은 ‘리니지’가 국내 대표적 온라인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엔씨소프트를 1등 게임회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모바일시대에 들어 주도권을 놓친 탓에 '만년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해 내놓은 ‘리니지M’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로 자리잡은 덕분에 실점을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아직 장기적 성장성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리니지M이 새로운 이용자층을 끌어오기보다는 기존 리니지게임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에 기대 높은 과금전략으로 매출을 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김 대표가 내놓은 답이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게임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프로그래밍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스스로 개발하는 인공지능 자동화 도구를 올해 본격 도입한다. 게임 기획 등 개발 과정 전반에 참여해 반복적 수작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비무(이용자간 대결 콘텐츠) 인공지능’을 발전시킨 새로운 버전도 8월 선보인다. 비무 인공지능은 엔씨소프트가 PC게임 ‘블레이드&소울’에 적용한 기술로 NPC(비사용자 캐릭터)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실제 사람과 대결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를 넘어서 종합 인공지능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목표를 게임으로 한정하는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야구 서비스 ‘페이지’를 내놓기로 하는 등 모든 분야의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한다. 

김 대표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겸임하면서 신기술 발굴을 총괄하고 있는 것도 인공지능 개발에 힘을 싣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학 때부터 개발 정신이 특출났다. 대학 시절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을 개발했고 졸업한 뒤 현대전자에 입사해서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온라인서비스 아미넷의 개발팀장으로 일했다. 

31세의 나이에 현대전자를 나와 동료 16명과 자본금 1억 원으로 세운 것이 지금의 엔씨소프트다. 

현대전자 시절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두고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

엔씨소프트라는 회사이름의 뜻처럼 이제 중년이 된 김 대표가 새로운 정복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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