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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종인 삼고초려 하나, 김병준 김한길과 '용광로 선대위' 깨질 판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  2021-11-23 16: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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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정치력 시험대에 다시 올랐다.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트로이카'를 주축으로 선대위를 꾸리려 했지만 빨간불이 켜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23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줄다리기'가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나는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정치 문제에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1일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3인체제의 선대위 구성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이 곧장 다음날인 22일 반발하면서 곧바로 윤 후보의 구상은 손상을 입었다. 자칫 김병준 김한길 2인체제로 출범할 가능성마저 나온다.

심지어 윤 후보도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그 양반 말씀하시는 건 나한테 묻지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선대위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양쪽의 기류가 예상보다 강경하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그동안 줄곧 통합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통합의 한 축이라 할 김 전 위원장도 수용하지 못하는 정치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당대표 등과 함께 중도보수진영으로 분류된다. 윤 후보의 중도확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카드인 셈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잡음이 가시지 않는 사이 컨벤션효과도 사그러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9~20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윤석열 후보는 4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9.5%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등없이 조기에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됐다면 전당대회 이후 나타난 컨벤션효과에 선대위 출범효과를 더해 지지율 상승 흐름을 굳힐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던 만큼 윤 후보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회군'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할 때 비례대표 공천문제로 사퇴하겠다고 하자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직접 김종인 대표를 만나 설득해 복귀했한 적이 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달랜다면 이번에도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큰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정책능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위원장을 통해, 중도 외연 확장 측면은 민주당 당대표 출신의 김한길 위원장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픔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윤 후보가 재창당 수준으로 국민의힘을 쇄신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한 것 처럼 '윤석열의 국민의힘'을 만든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하지만 굴러들어온 돌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재창당을 통해 제3지대를 불러모으며 정치적 기반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한길 위원장이) 주로 창당 전문가니까 대선 전에 (재창당) 가능성이 있다"며 "새시대준비위라고 하면 새로운 기존의 국민의힘과는 성격이 다른 인재를 모으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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