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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킹메이커’로 등판하나, 역할 놓고 국민의힘 미묘한 기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11-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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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선거에서 또 킹메이커 역할을 맡게 될까?

여·야 대선후보 대결구도가 확정되면서 김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시선이 몰리고 있지만 그의 역할론을 두고 야권 내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7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된 국민의힘에서 정치활동을 다시 시작할 시점이 임박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윤석열 후보로 결정되기 전부터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거듭 내비쳐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는 취지의 실언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도 “전두환을 찬양한 것은 아니지 않나.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감쌌다.

게다가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당내 인사들 여럿이 윤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접점이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김 위원장을 대선 선대위로 데려오겠다고 거듭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10월2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과 만나서 나눈 얘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대선 본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면 어떻게 조정해야 될지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인터뷰가 있기 이틀 전 김 전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물론 대선후보가 결정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우선권은 당대표에서 대선후보로 넘어갔다.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는 데는 윤 후보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윤 후보로서도 김 전 위원장 영입을 반길 이유가 많다. 김 전 위원장이 여려 차례 선거에서 전략가로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편에 서서 당선에 기여한 바 있다.

2016년 20대 총선 무렵에는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민주당을 원내 1당에 올려놓았다. 당시 민주당 의석은 123개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122석)보다 1석 더 차지했다.

총선 승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2017년 20대 대선의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김 전 위원장의 공로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김 전 위원장의 진가가 다시 분명히 드러나게 된 계기는 올해 4월 재보궐선거다. 지난해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의 참패한 뒤 존폐의 기로에 섰던 국민의힘을 맡아 당을 재건한 것은 물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여·야 대선후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도를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 이유가 많은 셈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나 윤 후보 측 모두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이나 당내 역할분담 문제와 관련해 행동이 조심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대선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이나 대선 이후의 지분 쟁탈이 벌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로서는 김 전 위원장의 도움이 천군만마처럼 요긴하게 느껴지겠지만 한편으로는 김 전 위원장이 상왕으로 군림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윤 후보가 검사생활만 하다 대선에 뛰어든 정치신인인 만큼 정치권에서 가장 노회한 인물인 김 전 위원장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적지 않다.

기존의 캠프인사들로서도 김 전 위원장이 갑자기 들어와 강력한 권한을 쥐고 캠프를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을 게 분명하다.

김 전 위원장도 그 나름대로 실권없는 ‘얼굴마담’이 되거나 승리를 거두고 난 뒤 버려지게 되는 처지가 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에게는 그가 기여했던 18대 대선, 20대 총선이 끝난 뒤 몸담았던 둥지에서 쫓겨나듯 떠났던 기억이 남아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비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 때도 당내 중진들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김 전 위원장은 자리를 떠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국민의힘을 두고 ‘아사리판’이라고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김 전 위원장이 대선판에 뛰어들었을 때 야권 내 알력은 계속해서 심화할 수 있다.

물론 김 전 위원장이 1940년 출생의 고령인 만큼 그가 중심이 된 야권 내 권력쟁투를 논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 야권의 권력지형을 보면 김 전 위원장이 자의든 타의든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꽤 크다는 시선도 나온다.

야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 이후 주류 계파나 세력이 사실상 소멸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됐다.

20대 대선은 야권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든 여권에 재집권을 허용하든 야권 내 권력지형이 격변하는 계기가 될 공산이 많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소환될 수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른바 ‘김종인키즈’가 대선 이후 하나의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6월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며 잠룡 반열에 오른 이준석 대표도 다음 단계를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윤 후보는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을 심사숙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에서 김 전 위원장을 두고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을 해 줬다. 앞으로도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대위는 당 관계자와 깊이 논의해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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