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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억눌릴수록 더 강해졌다, 너무나 '모순적'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  2021-11-05 17: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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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당 대통령선거후보로 새 여정을 시작하다.

윤 전 총장은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돼 2022년 대통령선거에 나선다.

윤 후보는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법조인에서 정치계로 발을 들인 인물들은 많았으나 정치권에서 아무 경력도 없이 거대 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모순적이게도 반(反)문재인으로 대선후보까지 올랐다.

윤 후보는 1979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법학석사학위까지 받은 뒤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의 청년 시절 사진.
◆ 9수 끝에 시작한 검사생활

윤 후보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도 주변을 챙기느라 장수생이 되었다고 알려졌다.

친구나 선후배가 상을 당하면 곧바로 가 삼일장 내내 빈소를 지켰다고 한다. 윤 후보는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덩치가 커서 상여를 멘 적도 많다며 장수생의 이유가 잦은 조문이었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9수 끝에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검사 인생을 시작했다.

윤 후보의 검사 생활은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시작해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을 거쳐 1999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옮겼갔다.

이때부터 윤 후보의 거침없는 수사가 시작됐다.

김대중 정부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인 박희원 치안감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해 입건했다. 이후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후원금 횡령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삿돈 797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정재계가 시끄러울 때 윤 후보가 사직서까지 내밀며 정 회장의 구속을 요구했다는 일은 이미 유명하다.

윤 후보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정호영 특검에 합류했다.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 사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인데 이명박 당선인의 연루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었다.

당시 검찰과 특검은 BBK 대표였던 김경준을 기소하고 이명박 당선인은 무혐의 처분했다.

◆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로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나

2013년 10월17일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 특검 수사팀장을 맡고 있던 윤 후보를 수사에서 배제시켰다.

상부에 보고·결재 절차를 위반하고 압수수색 및 혐의자 체포를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 댓글사건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기간 중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게시글을 남김으로써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사건을 말한다.

윤 후보는 2013년 10월21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던 중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원들을 빨리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계속 있었고 국정원 직원들을 석방하고 압수물을 돌려주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가 국정원에서 외압이 심했다, 야당 도와줄 일 있냐는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당시 새누리당 측인 정갑윤 의원이 "조직을 사랑하느냐,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답한 일화는 윤 후보를 소신있는 검사로 만들며 '윤석열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당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발언,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적었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 역시 "국정원 댓글수사에서 뜻밖에도 권은희 경정, 윤석열 검사를 만날 줄이야. 현실에 실망하다가도, 이런 꿋꿋한 공직자를 보면 감동이 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이 내려졌고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받았다. 검사의 인사이동 범위가 지방까지인 것은 사실이나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스타검사 탄생

윤 후보는 2016년 12월1일 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 수사팀의 팀장으로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와 한 차례 마찰이 있었던 터라 사양했으나 박영수 특검의 설득 끝에 합류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윤 후보의 수사팀 합류는 여론과 진보 측의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된 검사인 만큼 친분이나 권력 등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은 총 4개였는데 윤 후보는 뇌물죄 관련 대기업 수사를 맡아 현직검사 20명을 지휘했다.

윤 후보는 삼성그룹 수사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검의 수사기한이 끝난 뒤에도 파견검사로 특검에 남아 양석조 부장검사와 함께 공소유지를 책임졌다.

이 수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까지 이어졌고 이를 발판삼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까지 오르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에 앞장

윤 후보는 2017넌 5월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두고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국정농단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직급을 한 단계 낮추면서까지 윤 후보를 임명해 파격적 인사로 평가됐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며 변호인의 의견 청취를 강화했고 조직을 3차장체제에서 4차장체제로 재편했다.

이 시기 윤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원 공작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등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여러 의혹들을 총체적으로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관련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법원과 공개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이런 수사는 하지 말라는 모양이다 싶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고 법원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김명수 대법원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라면 누구나 재판과 관련해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영장을 청구했던 검찰 입장에서 과도하게 법원을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재판결과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는 게 법치주의 정신이고 영장재판도 엄연한 재판"이라고 맞받았다.

2017년 11월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른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변 검사는 윤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대기하다 투신해 숨졌다.

이때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으로 윤석열 교체론이 나왔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유임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대목이다.

이후 윤 후보는 적극적 수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이끌어 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7월 시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윤석열과 호흡을 맞춰 온 박찬호 2차장검사와 한동훈 3차장검사를 유임하며 윤석열 지검장체제에 힘을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019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총장에 오른 뒤 문재인 정부와 갈등 시작

윤 후보는 2019년 7월25일 검찰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해 2021년 3월4일 검찰총장 직에서 내려왔다. 검찰총장 임명 당시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이뤄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고집불통 인사"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제43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자세로 걸어가는 여러분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와 갈등이 시작된다. 친여권 성향 지지자들에게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부터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 등 다방면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윤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다시 갈등을 빚었다.

추 전 장관은 판사출신 정치인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추 전 장관이 윤 후보의 측근들을 솎아냈고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도 대립이 이어졌다.

검언유착 사건은 채널A 소속이었던 이동재 전 기자가 금융사기로 복역하고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 사실을 밝히라고 회유한 일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의 측근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건 당시 부산고검 차장) 등 검찰이 이 전 기자와 결탁하는 등 검찰과 언론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후보가 한동훈 검사와 친분이 있어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도 일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7월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후보를 수사에서 배제시켰고 11월24일 직무집행정지 명령과 정직 2개월의 징계까지 내렸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며 야당의 대선주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 스타검사의 정계입문, 정치초보의 면모도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내려온 뒤 정치에 입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그는 2021년 6월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줄곧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국민이 불러서 나왔으니 국민이 원하시는 대로 할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경선 참여를 미뤘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며 윤 후보를 압박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역시 간보기식 처신이라며 윤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결국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 윤 후보는 윤석열 X파일을 시작으로 아내와 처가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불거진 고발청부 의혹과 관련해 본인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명확히 해결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청부와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뚜렷한 수사 진척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으나 '전두환 옹호발언'이 가장 큰 실책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10월19일 부산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였다며 해명했지만 여야 할 것 없이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윤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 사과' 사진을 올려 다시 논란이 일자 '실무자의 실수'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다음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3.5%포인트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0월20일 대구·경북 토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리원칙주의자, 공정과 상식을 슬로건으로

윤 후보는 검사시절부터 원리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원칙에 따른 집요하고 강도높은 수사로 차근차근 경력과 경험을 쌓아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까지 올라왔다.

여의도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인지 언행에 숱한 논란이 따랐으나 반문재인 세력의 결집으로 굳건한 지지율을 유지했다.

윤 후보의 당선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을 이뤄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심판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선출의 기쁨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정치권 눈치 안보고 공정한 기준으로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 잡으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고 국민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스타검사에서 정치초보로, 숱한 논란을 딛고 대선후보로 올라섰는데 '기회와 공정의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공약으로 대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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