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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야권 대선후보 독주체제 흔들, 최재형과 김동연에게 협공당해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  2021-07-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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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통령선거주자로서 지금의 독주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정통 보수층을 놓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중도층을 향해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가 사실상 대선 출마의 뜻을 내보이면서 보수야권 대선지형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저서를 발간하고 언론에 연일 등장하면서 대선 출마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선에 나갈 각오가 됐나’는 질문에 “공직생활을 하는 제 마음의 중심은 사회변화에 대한 기여였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여러 가지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것이 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라는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우선 기존 정치세력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며 “정치세력과 의사결정세력의 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김 전 부총리의 등판이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과 겹치는 점이 많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부총리도 충청권 인물로 문재인 정부와 경제정책으로 갈등을 빚어 자진사퇴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중도층 확장을 놓고 김 전 부총리가 좀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모두에게 구애를 받을 뿐 아니라 현정부와 여권 인사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김 전 부총리는 정권교체라는 표현 대신 정치교체라는 표현을 쓰면서 확실한 통합 행보를 걷고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계속 우클릭 행보를 보여왔다.

김 전 부총리는 23일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다음 대통령 적임자로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면서도 국민통합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며 “견고한 양당구조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리더가 아니라 국민들의 저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면서 시민들이 의사 결정을 하게끔 만드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흙수저 신화’로도 유명할 정도로 서민들과 중산층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다. 11세에 아버지를 잃고 소년가장이 돼 가족을 부양했다. 상고를 다니면서 졸업 전 은행에 취업했고 야간대학을 다니는 고학 끝에 25세에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 합격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교수 아버지 아래에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두 사람은 '막판 후보 단일화'라는 전략도 비슷하게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부총리 역시 정당에 바로 입당하지 않고 따로 대선캠프를 꾸리며 지지율을 올리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졍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에 김 전 부총리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해서 지지도가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도 마지막에 소위 단일화 후보에 포함돼서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면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게 돼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판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최 전 원장이 빠르게 국민의힘 입당을 결행하면서 정통 보수층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마의 벽' 5%를 깨고 단숨에 범야권 주자 2위로 떠올랐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중도층 확장을 위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룬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우클릭 행보로 중도 지지층이 떨어져나간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놓고 방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야권 유력주자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한두 달 사이에 최 전 원장에 이어 김 전 부총리까지 양쪽에서 협공을 당할 위험에 놓인 셈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횡보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인과 본인의 도덕성 흠집과 실언 등으로 좀처럼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반전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 조사기관은 다음 대선후보 적합도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의 응답을 얻어 윤 전 총장(19%)을 앞섰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지지율이 30%대를 육박하기도 했는데 이제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에게 밀렸다. 이 조사는 19~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를 놓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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