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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나은행장 낙점된 박성호, '포스트 김정태' 시험대 오른다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1-02-26 1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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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박 내정자가 디지털, 글로벌,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1년 뒤 파격인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오늘Who] 하나은행장 낙점된 박성호, '포스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시험대 오른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박 내정자를 다음 하나은행장으로 선택하면서 박 내정자가 단숨에 하나금융지주 후계구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정태 회장이 1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후계구도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거쳐야 할 자리인 은행장에 박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것은 앞으로 1년 동안 박 내정자의 경영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내정자가 1년 안에 김 회장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인정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사례도 있다.

박 내정자가 하나은행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것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내정자가 인도네시아 법인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과 디지털 모두에서 경력을 쌓은 몇 안 되는 인물이지만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박 내정자는 2020년 4월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부행장 경력은 1년도 안되지만 박 내정자가 하나은행에 몸담았던 기간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보다 길다.

박 내정자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단기금융회사) 출신이다. 1987년에 입사해 34년을 일했다.

하나은행 창립 멤버인 김 회장이나 서울은행이 인수합병 되면서 하나은행에 넘어온 함 부회장보다 오랜 기간 하나은행 구성원으로 지냈다.

하나은행에 34년 동안 몸담으면서 얻은 조직 이해도,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에서 경험에 더해 1년 동안 은행장으로서 능력까지 보여준다면 지주 회장후보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1년 뒤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함 부회장과 경쟁을 벌일 만하다.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로 뽑히지 못했지만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린 만큼 1년 뒤 다시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최근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축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에도 오르면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여전히 1심 결과조차 나오지 않아 1년 안에 법적 리스크를 털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한 징계를 두고도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장은 24일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하면서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종후보군에 올랐던 함 부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내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함 부회장은 1956년 11월에 태어나 내년 3월이면 만 65세가 된다. 현직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하더라도 적지 않은 나이다. 

함 부회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보다 한 살 어리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한 살 많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첫 임기 시작한 나이를 살펴보면 김정태 회장이 만 60세, 윤종규, 조용병 손태승 회장은 만 59세, 손병환 회장은 만 58세다.

박 내정자는 1964년에 태어나 내년 3월 만 58세가 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은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계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함 부회장처럼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지주 부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회장 후보를 여럿 세워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 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 행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한다면 회장후보군으로 하나은행장 경력을 지닌 인물만 3명을 갖추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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