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안철수 야권재편 목소리 공허한 메아리 되나, 윤석열 쓰나미에 덮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2-04 16:38: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놓은 야권재편론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관심이 온통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를 둘러싼 정국상황에 쏠려 있는 탓에 안 대표의 야권재편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야권재편 목소리 공허한 메아리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쓰나미에 덮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접촉을 넓히며 야권재편의 공감대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 대표의 야권재편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개별 구성원들을 설득해 야권재편의 우호세력을 키워가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가운데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공감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대표는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제1야당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중도까지 다 끌어 모아야 재보궐선거가 겨우 해볼 만한 승부가 된다”며 야권재편을 거듭 꺼냈다.

그는 “반문재인 연대만으로는 안 된다”며 “다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세가 공고하기 때문에 야권재편으로 힘을 모아야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그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주장하는 야권재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논란과 갈등 탓에 다른 정치적 문제들은 죄다 뒷전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의 편에 서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보수 야권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진행하는 윤 총장 징계가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이 상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윤 총장은 검사징계법에서 법무부 장관이 징계위원 대다수를 지명하도록 한 조항을 놓고 위헌의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신청했다. 이 조항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함께 냈다.

윤 총장은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처분을 받게 되면 이 처분과 관련한 법적 소송전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복잡한 법적 분쟁이 상당 기간 이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야권은 윤 총장의 편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윤 총장의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야권의 지지가 윤 총장에게 집중될 공산도 크다.

안 대표가 야권재편론을 들이밀 틈이 마련되기 쉽지 않은 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다.

일부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지르기도 했는데 이는 윤 총장과 관련한 일련의 상황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이 여권으로부터 이탈한 지지층뿐 아니라 안 대표 등 기존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층까지 흡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으로서도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 보다는 윤 총장과 관련한 정치적 이슈들이 내년 재보선 승리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다음 대선에서도 윤 총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많아졌는데 반대로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더 위축될 수도 있다.

안 대표의 형편이 과거 그와 한지붕 아래서 정치생활을 했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비슷하다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아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 계열에 머물다 보수진영으로 자리를 옮긴 반면 손 전 대표는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옮긴 전력이 있다.

손 전 대표도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겨룬 적이 있다.

손 전 대표는 진영을 옮긴 뒤 민주당계에서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대선 후보에 오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비주류세력이 돼 탈당한 뒤 제3지대 정치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