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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터줏대감' 민병두 은행연합회장 출사표, 김광수와 경합 주목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11-20 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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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연합회 회장 선출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동안 유력후보로 꼽혀온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민 전 의원은 은행산업이 거대 핀테크들과의 경쟁으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련 규제와 입법 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히지만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점은 약점이다.  
 
'정무위 터줏대감' 민병두 은행연합회장 출사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광수</a>와 경합 주목
▲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0일 민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플랫폼이라는 신대륙이 세계 경제지도를 바꾸고 있다"며 "빅뱅크와 빅테크의 관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다른 산업분야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적었다.

빅뱅크와 빅테크의 관계 정립을 은행의 가장 큰 과제로 꼽은 것이다. 

민 전 의원은 "산업계와 정부가 새로운 그림을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시대여야 한다"며 "국회의원을 하면서 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러겠다"고도 말했다.

민 전 의원은 17대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중진급 인물로 당국 및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른바 '힘있는' 인사로 꼽힌다. 민 전 의원은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 이런 점을 강조하며 적임자임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민 전 의원은 19대 국회 시절인 2012년부터 정무위원회에 소속된 뒤 오랜 기간 활동하며 '정무위 터줏대감'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민 전 의원은 20대 국회인 2018년 정무위원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무위는 금융정책 컨트롤타워인 금융위원회와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어 금융권에서 입김이 세다.

민 전 의원은 2012년부터 정무위 활동을 하며 은행산업에 관심과 소양을 쌓게 됐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은행연합화 간담회에 참석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선도하고 금융혁신을 통해 세계적 은행으로 거듭나달라"며 "경제정의 구현의 측면에서도 소비자 보호, 서민금융 등 금융 취약계층을 향한 배려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높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민 전 의원은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은행연합회 회장 경쟁에 전력하겠다며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 전 의원이 은행권 경력이 전무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 전 의원이 은행연합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동안 유력후보로 꼽혔던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대결결과에 시선이 몰린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 경력은 없지만 금융지주 핵심이 은행인 만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더해 현직 금융지주 회장인 만큼 정계, 관료출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옅어질 수 있고 낙하산인사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에 앞서 은행장들은 회장추천위원회에서 7명의 후보를 결정한 바 있다. 회장 후보를 살펴보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민병두 전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이 가운데 김광수 회장과 민병두 전 의원, 이정환 사장 등 3명의 후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힘있는 인사가 다음 은행연합회장으로 오기를 원하는 분위기”라며 “정피아, 관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및 관료출신 인사가 3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후보군을 다시 추리지 않고 23일 열리는 3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단수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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