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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명 코로나19 위기에 선명 더 부각 , 이낙연 신중 추격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  2020-07-09 16: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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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이 2019년 12월3일 청와대에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화 함께 국무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명함’을 무기로 다음 대통령후보 지지도에서 ‘신중함’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국가적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상이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9일 이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값폭등을 포함한 부동산 문제는 토지의 유한성에 기초한 불로소득(지대) 때문이고, 지대는 경제발전과 도시집중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 불로소득은 없앨 수도 없고 없앨 이유도 없으며 헌법에도 토지공개념이 있으니 조세로 환수해 고루 혜택을 누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주장은 집값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을 조세로 환수해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쓰자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안정이 정치권의 핵심과제로 떠오르자 그동안 꾸준하게 주장해온 기본소득과 연계해 부동산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인상 추진을 놓고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이 지사는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불로소득 환수를 내거는 방법으로 부동산 보유세 인상의 명분을 확보하고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에산정책협의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문제와 같은 복잡한 사안을 놓고 분명한 결론을 과감히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이재명 답다'고 평가한다. 이 지사는 그동안 여러 사안에서 명쾌한 해법과 함께 신속히 행동에 나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지지층을 다져왔다.

이 지사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빌미가 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서도 관련 단체를 사법기관에 고발함으로써 단체장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올해 초 신천지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강제봉쇄에 이어 직접 교회를 찾아 신도 명단 확보에 나서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두고 주요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재정 건전성 등을 들며 ‘안 되는 이유’, ‘관계자 사이 협의’ 등으로 논의를 벌이고 있을 때 이 지사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이미 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이 지사의 행보는 이낙연 의원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신중함과 안정감으로 믿음이 가는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쌓고 있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 지사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놓인 위기상황과 맞물리며 여권성향 유권자의 지지 확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8일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의 지지를 받아 28.8%로 1위인 이 의원을 바짝 따라 붙었다.

이 지사는 전달보다 5.5%포인트 올랐고 이 의원은 4.5%포인트 떨어졌다.

이 의원도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강원도 산불 등 각종 재난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지지도를 높였다. 재난상황은 물론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공세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 ‘신중함’이 대중에게 안정감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역대응, 경기침체 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가적 위기’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의원의 신중함보다는 이 지사의 선명함 쪽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당대표와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지도자로서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대중의 기대가 변했다는 측면도 이 의원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이유일 수 있다.

대통령이라는 1인자가 있는 상황에서 총리라는 2인자에게 신중함은 미덕일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의원은 총리에서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며 상대적으로 언론과 접촉이 늘고 있는데 민감안 현안을 포함해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신중한 대답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전히 '2인자'인 총리의 태도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너무 진중하기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놓고 “평소 훈련량이 많은 선수일수록 자세가 안정돼 있다”며 “아무것도 안 해서 안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도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되고 대선후보로서 지지율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면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은 관료 출신 대선주자들이 특유의 조심성 때문에 대선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이 의원이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 혐의,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결과가 앞으로 정치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받았는데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이 이 지사사건의 심리를 6월에 마친 만큼 늦어도 8월 중으로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법원이 이 지사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만큼 당선무효형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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