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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코로나19 위기에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소신 지키기 쉽지 않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4-07 17: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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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코로나19 위기에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소신 지키기 쉽지 않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로 소신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조건적 지원은 없다는 소신을 강조해왔지만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국난 극복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던 국책은행 수장이 짊어진 무게 역시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만간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결국 이 회장이 한발 물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에 차입금 상환 유예, 납입일 조정, 영구채 5천억 원의 출자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매각가격 등 계약의 기본사항은 유지하면서도 일부 부수적 조건을 바꾸는 등 양쪽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쪽으로 조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을 주도했던 이 회장으로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데다 정부 역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에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아시아나항공 지원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조만간 정부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를 포함한 항공사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원을 요청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만 매몰차게 거절할 명분도 부족해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대기업을 역차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보였다. 은 위원장은 전날 공개서한을 통해 “(대기업의 자구노력을 강조한 것이)대기업을 배제하려는 취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주주의 고통분담과 독자생존 가능성을 구조조정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지분 100%를 지닌 정부의 뜻을 완전히 거스르기는 어렵다.

쌍용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까지 나서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마당에 쌍용차의 지원요구를 무조건 거절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쌍용차가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내놓으면 만기 연장 등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전날 은성수 위원장의 공개서한에 산업은행은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장의 공개서한 자체가 흔치 않은데다 쌍용차를 콕 집어 언급했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질의응답 형식의 공개서한 마지막 항목에서 쌍용차와 관련해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 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채권단에게 지원을 검토하라는 메시지인데 대기업의 도산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에게 결코 내키지 않는 일인 건 분명해 보인다. 이 회장의 최근 발언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과 관련해 “만기가 아직 안 돌아왔는데 만기 연장 얘기를 벌써 하느냐”며 “모든 것을 가정해놓고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지금 얘기하면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서도 “HDC현대산업개발 쪽과 나랑 얘기할 특별한 일이 있느냐”며 “실무진과 얘기지 내가 만날 이유는 없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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