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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임단협 늦더라도 노사관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3-30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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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019년도 임금협상에서 노동조합에서 제시한 ‘특별제안’을 거부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노사관계에서 회사가 확실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장기전을 감수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현대중공업 임단협 늦더라도 노사관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30일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2019년도 임금협상 교섭이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함께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월까지 1개월 남짓 남았지만 2019년도 임금협상이 아직 타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보통 5월 초에 그 해의 노사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연다.

이날 회사는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노동조합이 제시한 특별제안은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명분을 쌓기 위한 제안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26일 진행된 49차 교섭에서 노조는 해고자 복직 등 노조가 요구한 현안문제의 수용과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연말 성과금을 산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제안을 내놓고 회사가 이를 수용한다면 법인분할과 관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이 노조의 특별제안을 거절한 것은 현안문제를 놓고 노조와의 법적 분쟁에서 우위에 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금협상의 본질인 임금에 집중하자는 원칙을 내세워 노사 교섭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려 한다는 것이다.

노조가 특별제안을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와 법인분할 문제에서 서로 물러나자고 제안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노조는 회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코너에 몰려 있다.

노조가 낸 법인분할 주주총회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은 1심과 항고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그러나 회사가 낸 조합비 20억 원의 가압류신청은 받아들여졌다.

한 사장은 이미 법적 조치로 노조의 자금줄을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물러설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 사장이 해고자 복직 문제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임금협상의 테이블에 관련 없는 주제를 올리지 말자는 것이다.

이날 인사저널에서 현대중공업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안문제를 논의하자는 기존의 태도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기본급 4만5천 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 원 포함), 격려금 100%+150만 원, 성과급 193%의 기존 회사 제시안을 토대로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두지 않았다.

노조가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를 요구하고 있어 격차가 큰 가운데 한 사장은 노조의 제시안에 가까운 교섭 결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음을 내보인 것이다.

한 사장의 이런 강경한 태도는 2018년 임단협 교섭에서 보여줬던 낮은 자세와 사뭇 다르다.

한 사장은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전임 강환구 사장 시기 회사가 노조 대의원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마주했다. 이 문제는 2018년도 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하는 뇌관이 됐다.

당시 한 사장은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집행부를 만나고 사과의 뜻을 밝히는 한편 노사업무 전담조직의 폐쇄를 지시하는 등 타협적 행보를 보였다.

올해 한 사장이 지난해와 달리 강경한 태도로 나서는 것은 임금협상이 더 장기화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노조 정치적 요구를 수용하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 노조는 강성노조의 대표격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연속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여기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정치활동에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한 회사의 양보가 있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노사관계도 경색되기 시작해 2015년을 제외하면 그 해의 단체교섭을 당해에 끝낸 일이 없다. 2016년 임단협은 2년을 넘겨 2018년 임단협과 함께 타결했을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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