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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길 '안갯속', 금감원 설득할 수 있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  2020-01-03 1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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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회장 연임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손 회장 연임을 사실상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의 제재에 강한 의지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지주사 회장 연임과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밝고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진 8월 이후 손 회장이 공식행사에서 종종 굳은 표정을 보였는데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회장후보로 단독 추천을 받은 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그 절차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점이 작용한 듯 하다.

은 위원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 시무식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법과 절차를 따랐다면 금융당국도 뭐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16일 열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없다.

하지만 금융위 국장급 인사가 제재심의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손 회장으로서는 은 위원장의 말에 기대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제재 수위가 낮아지길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손 회장의 제재 수위로 문책 경고를 정하고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책 경고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현직을 마칠 수 있지만 이후 3년 동안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

손 회장은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새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윤석헌 금감원장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손 회장에게 부담이다.

금감원은 파생결합펀드 사태가 발생한 뒤 줄곧 은행장을 제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원장은 지난해 12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올바른 시그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파생결합펀드 손실과 관련해 제재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의 금감원 제재는 우리은행장 자격이 대상이기 때문에 은행법에 따라 문책 경고까지는 제재심의위 의결 뒤 금융감독원장 전결로 제재가 확정된다. 현재로서 손 회장의 운명은 윤 원장의 의중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회장이 제재심의위에서 제재 수위를 낮출 만한 반론을 내놓지 못한다면 윤 원장으로서도 사전 통보된 제재 수위를 낮춰줄 명분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3일 2020년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손 회장의 연임을 놓고 “제재심의위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제재심의위 상황을 봐야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감원 제재심의위는 금감원 위원 4인과 민간위원 5인이 참여해 1월16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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