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LG디스플레이 사무직 감원, 정호영 올레드 대전환 '선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11-08 15:37: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무직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12년 전인 2007년 시행한 사무직 희망퇴직이 LCD 중심의 사업구조에 올레드를 더하는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됐다는 점에서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사업체질을 올레드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LG디스플레이 사무직 감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올레드 대전환 '선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8일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체질 개선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는 11일부터 11월 말까지 5년차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자에게 기본급의 26개월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되며 연말까지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 온 뒤 이미 한 차례 2500명 규모의 생산직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곧바로 사무직 희망퇴직까지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정 사장의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375억 원에 이른다. 역대 최고 연간 적자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해 연간 적자는 1조5천억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재무관리 전문가로 냉철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그의 복귀가 결정됐을 때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예견됐다.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까지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정 사장은 10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혁신을 속도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위기의식을 보였다. 그는 “전례 없는 위기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사실상 예고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사무직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07년 LG필립스LCD 시절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로 이름이 바뀐 뒤에는 처음이다. 이번 사무직 희망퇴직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2007년 사무직 희망퇴직은 LG필립스LCD가 LCD에서 올레드로 사업구조 전환을 시작하면서 LG디스플레이로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단초가 됐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필립스LCD는 1999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오다가 2006년 적자 9452억 원을 냈다. 당시 구원투수로 취임한 권영수 사장(현 LG 부회장)은 2007년 4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사무직의 약 5%인 300여 명을 내보내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LG필립스LCD는 희망퇴직이 이뤄진 2007년 2분기에 곧바로 흑자로 전환했고 이 해에 LG전자가 들고 있던 올레드사업을 통합했다. 사업구조 변화와 합작파트너인 필립스의 LCD사업 철수에 따라 2008년 회사이름을 LG디스플레이로 변경했다.

사무직 희망퇴직이 1년 안에 LG디스플레이로 간판을 갈아치우는 수준의 대변신까지 이어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사무직 희망퇴직은 LCD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올레드 등 핵심기술부서는 제외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인기기사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5.7%로 급락, 총선 패배 책임은 윤석열 54.1% 김대철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작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삼성SDI 4위 류근영 기자
구글 '픽셀9' 삼성전자 신형 엑시노스 5G 모뎀 탑재 전망, 위성통신도 지원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6.3%로 하락, 국힘 당권주자 유승민 26.3% 김대철 기자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감자’ 이준석, 22대 국회서 '캐스팅보트' 존재감 키울까 이준희 기자
삼성중공업, 연기됐던 15억 달러 규모 캐나다 LNG 생산설비 착공 김호현 기자
테슬라 직원의 10% 해고 발표, 쇼룸과 공장 포함 인도 진출 채비는 착착 이근호 기자
버거킹 '단종 논란' 와퍼 '뉴와퍼'로 재출시,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7100원 남희헌 기자
메리츠증권 "현대로템 목표주가 상향, 실적 좋고 K2 전차 수출도 밝아" 허원석 기자
현대건설 대장홍대선·GTX-C노선 순항, 윤영준 상반기 자금조달 마무리 기대 류수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