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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HDC현대산업개발 '유력', 이동걸 박삼구 만족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1-08 1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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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보다 무려 1조 원가량 많은 2조5천억 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HDC현대산업개발 '유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만족할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매각주체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나 매각을 주도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만족스런 결과일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경영능력이나 경험 등의 정성평가가 이뤄지긴 하겠지만 1조 원의 가격 차이를 뒤집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해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본입찰에서도 예상을 훌쩍 웃도는 가격을 적어내며 누구보다 강하게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판을 짰다. 단순히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지원해 눈앞에 닥친 위기를 모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보고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처음 매각이 공식화한 4월부터 SK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등 국내 재계순위 10위권에 드는 대부분 기업들이 인수후보로 오르내렸지만 결국 아무도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자산기준 재계 순위 33위로 금호아시나그룹(28위)보다 낮다. 물론 순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인수자는 아니지만 초창기 인수후보로 오르내렸던 기업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떨어진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악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새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처음부터 꾸준히 SK그룹이나 한화그룹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삼구 전 회장에게는 어떨까.

박 전 회장 처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둘째치고 금호산업에게 얼마가 들어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는 만큼 매각대금을 최대한 많이 쥐어야 앞으로 신사업 진출을 비롯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구주 가격을 두고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의 가격으로 3천억~4천억 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물론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 지분의 가치도 포함되지 않은 금액으로 금호산업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동안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을 놓고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몽규 회장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은 시장가격 기준으로 4천억 원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 원이 넘고 노후 항공기 등으로 앞으로 대규모 투자 필요하다는 점 등을 놓고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2조5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국내 2위 항공사라는 점, 항공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 비슷한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볼 땐 높은 가격을 써낼 만한 이유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항공업 자체의 성장성을 놓고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8일 7% 넘게 떨어졌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과 관련한 전망은 차치하더라도 부동산 디벨로퍼와 항공업의 결합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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