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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지막 기회' 각오로 주사위 던졌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19-11-07 1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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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마감됐다. 처음 매각이 공식화한 4월15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으며 결국 경험과 자금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KCGI는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본입찰에 참가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없다.

7일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예비적격후보 3곳이 모두 참가했다. 일단 ‘유찰’은 피하게 됐다. 

각 인수후보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정성껏 준비한 출사표를 던진 만큼 이제 금호산업과 크레디트스위스(CS), 그리고 매각의 판을 짠 KDB산업은행의 선택만 남아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더 좋은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번 매각을 밀어붙였다.

둘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주인이 될지를 놓고 자금력은 물론 경영능력과 의지, 앞으로의 항공업 판도 변화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번 인수전은 결국 ‘경험’과 ‘자금력’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아 당장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만한 돈을 꾸준히 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고 가격도 높이 써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높고 항공기도 노후해 앞으로 정상화 작업에 투입되는 돈이 만만치 않은데 대주주가 이를 감당할 만한 돈을 꾸준히 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올해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이상 감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앞으로 꾸준한 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력이 없으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애경그룹은 의지만큼은 HDC현대산업개발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여러 차례 공식입장을 밝히며 인수의지를 여러 차례 보였다. 이날 본입찰 마감과 동시에 밝힌 입장문에서도 애경그룹을 향한 불신의 시선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워낸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해 말 그대로 밑바닥부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며 “당시 안전과 서비스 등을 놓고 기존 항공사들의 견제가 심했고 대중의 인식도 좋지 않았다는 점 등을 볼 때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려운 경영능력”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애경그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긴하지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주력인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면세, 레저, LNG, 부동산개발 등의 사업에 계속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본입찰 결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만한 결격사유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꾸준히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9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지원으로 허리가 휠 가능성은 애경그룹보다는 낮은 셈이다.

금호산업은 본입찰에 참가한 기업의 인수가격이나 경영능력 등을 검토해 일주일 안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다. 그 뒤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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