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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영호, 삼성물산 수주텃밭 사우디아라비아 꿈 부풀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10-30 1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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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다시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까?

삼성물산이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형사업들은 2021년 상반기면 모두 마무리되는데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개발사업인 '키디야(Qiddiya)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를 확대할 수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30일 중동지역 건설전문지인 '컨스트럭션위크 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장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이클 레이닝어 키디야투자회사(QIC) 사장과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에는 삼성물산과 키디야투자회사가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의 디자인, 설계, 시공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맺은 양해각서는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라며 “아직 구체적 사업범위나 규모 등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대상 부지 면적이 서울의 절반 크기인 334㎢, 건설비용만 80억 달러(9조35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을 통해 '조 단위'의 수주를 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조 단위의 일감을 확보한다면 2013년 라빅 민자발전 프로젝트 이후 약 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이 넘는 대형수주를 따게 된다.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리야드 지하철 프로젝트, 라빅 민자발전 프로젝트, 쿠라야 민자발전 프로젝트 등 거대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요 수주텃밭으로 삼았는데 최근 들어 일감이 크게 줄었다.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리야드 지하철 프로젝트 2건과 타다울 타워 프로젝트 등 3건인데 이들은 모두 2021년 4월 안에 마무리된다.

세 프로젝트의 남은 수주잔액은 6920억 원으로 애초 수주규모인 3조2083억 원의 22% 수준에 그친다. 새로운 수주를 따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 사장이 키디야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스마트시티, 원전, 공항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될 다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수백조 원을 투자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과 협력할 분야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삼성물산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삼성물산은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뒤 40여 년 동안 주택, 공공청사, 종합병원, 공항, 발전소, 지하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확보했다.

삼성물산이 지금껏 해외사업에서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고 조 단위(10억 달러 이상)의 단일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모두 7건인데 절반에 가까운 3건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했다. 한 국가에서 조 단위 프로젝트를 한 건 이상 따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하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만드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강점을 지녀 해외시장을 넓혀 온 토목, 플랜트 등과 조금은 결이 다른 사업으로 평가된다.

국제 건설 발주시장은 시공사의 유사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중요하게 보는데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바이아에서 조금은 낯선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 배경에도 신뢰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6월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등 경영진과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물산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을 직접 챙기는 점도 이 사장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이 부회장은 중동을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찾는 등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영호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8년 3월 삼성물산의 핵심사업인 건설부문 대표에 올랐다.

이제 임기의 절반 가량을 마친 상황으로 이변이 없는 한 연말인사에서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의 임기가 2021년 3월 끝나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확대를 이끌 시간 역시 충분한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김완수 삼성물산 건설영업본부장 전무는 양해각서를 맺은 뒤 “키디야투자회사(QEC)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 기쁘다”며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스포츠, 예능, 예술시설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제공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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