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은성수 윤석헌 '소통' 한 목소리, 금융위 금감원 관계회복 서로 필요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9-09-22 07: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33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은성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2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헌</a> '소통' 한 목소리, 금융위 금감원 관계회복 서로 필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015년 3월18일 금감원을 공식 방문해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선물한 액자에 적힌 글귀다.

그 뒤로 금융위원장의 금감원 공식 방문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19년 9월19일 금감원을 공식 방문하면서 4년 6개월 만에야 다시 성사됐다.

은 위원장이 취임 첫 주부터 금감원에 과감한 소통 행보를 보임으로써 앞으로 금융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은 위원장의 금감원 공식 방문으로 두 기관 사이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의 첫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원장은 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금감원 입구로 마중을 나가 기다렸다. 두 사람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세 차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두 사람의 면담은 예정시간을 두 배 이상 넘겨 30분 동안 진행됐다.

은 위원장은 “현장을 다니다 보니 기업은 금융사, 금융사는 금감원, 금감원은 금융위를 만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며 “소통이 안 돼서 그런 것으로 금융위와 금감원도 터놓고 이야기 해 오해가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은 위원장님의 금감원 방문을 계기로 금융권과 금융위, 금감원의 문턱이 닳아 없어져서 소통이 잘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달마다 만나는 2인 회의를 부활하고 부기관장회의를 내실화하는 등 실질적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조치도 내놓았다.

은 위원장이 금감원을 향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은 위원장의 성격이 원만하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현재 금융권에 금감원과 함께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될 때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높아진 대외적 경제환경에 금융부문의 최고책임자로서 대응하는 역할을 요구받았다.

금융위원장 후보자였던 8월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투자자 대규모 손실 문제가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놓고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가 문제되면서 은 위원장을 향해 국회의원들의 사모펀드 규제와 관련된 제도 개선 요구가 빗발쳤다.

10월부터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가 시작되기도 한다.

은 위원장으로서는 취임사에서 제시한 금융사 직원 면책제도를 비롯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기업 지원, 파생결합상품에 따른 소비자 피해 구제, 사모펀드 규제,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등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린 주요 현안 대부분에서 금감원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 원장에게도 금융위와 소통을 통한 협력은 절실하다.

윤 원장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갈등을 겪으면서 종합검사, 특별사법경찰 등 소신을 품고 추진했던 제도들을 도입하는 데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그나마 도입된 제도들도 금융위로부터 크게 손질을 당했다.

게다가 금융위가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회피를 명분으로 금감원의 2019년 예산을 빠듯하게 결정하면서 올해 내내 기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원장도 금융위와 갈등을 겪으며 소신을 펼칠 기회를 상당 부분 잃은 셈이다.

윤 원장은 은 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은 위원장이 새로 와 금융산업을 이끌어 가시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이 잘 보필해 금융산업이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