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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독자개발 LNG화물창으로 프랑스 독점장벽 뚫기에 도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09-20 13: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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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액화천연가스)화물창을 앞세워 프랑스 GTT가 쳐놓은 독점의 장벽을 뚫기 위해 두드리고 있다.

자체 LNG화물창을 탑재하면 로얄티를 내지 않아도 되고 건조기간도 줄일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문제는 GTT를 향한 선주들의 신뢰가 높다는 점인데 조선3사는 자체 LGN화물창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모두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독자개발 LNG화물창의 인증을 획득하고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7~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박람회 ‘가스텍 2019’에서 독자개발 LNG화물창 하이멕스(HiMEX)를 공개하고 영국 선급 로이드레지스터(LloydRegister)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았다. 2020년까지 하이멕스 화물창의 본격적 실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9일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2017년 개발을 마친 LNG화물창 솔리더스(Solidus)의 설계 승인을 획득하며 로이드레지스터(영국), ABS(미국), KR(한국), DNV-GL(노르웨이), BV(프랑스) 등 글로벌 5대 메이저 선급의 설계 승인을 모두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일찍부터 독자개발 LNG화물창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KCS의 개발을 마친 뒤 글로벌 선급들의 인증도 받았다.

LNG화물창은 프랑스 GTT의 제품인 Mark 시리즈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GTT는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사에 Mark 화물창의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는 대신 선박 건조가격의 5%에 해당하는 기술 로열티를 받는다.

LNG운반선 1척의 건조가격을 2억 달러로 잡는다면 이 가운데 1천만 달러가 GTT에 지급할 로열티인 셈이다.

조선3사는 LNG운반선에 Mark 화물창 대신 독자개발 LNG화물창을 탑재할 수 있다면 이 로열티만큼 선박 건조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이는 곧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조선3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선주들은 값비싼 선박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성향이 강한데 GTT의 Mark 화물창은 선박이 인도된 뒤 가스 누출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선주들은 Mark 화물창에 지속적 신뢰를 보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일찌감치 독자적 LNG화물창을 개발했지만 아직까지 탑재실적이 단 1건조차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Mark 화물창의 안정성이 이미 선주들 사이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어 다른 LNG화물창이 자유경쟁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조선3사의 LNG화물창이 선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일단 선박에 탑재해 데이터부터 축적해야 하는데 이 첫 단계부터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사례가 없는 기존 GTT의 화물창 대신 다른 화물창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선주들에게는 ‘모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조선3사는 선주들의 새로운 시도를 유인할 만한 매력적 요인을 내세워 시장진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조선3사가 독자적 LNG화물창을 LNG운반선에 탑재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선박 건조기간을 단축해 선주에 빠르게 인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박은 설계부터 시작해 블록 제작 등의 선행작업, 도크작업(블록 조립 등), 안벽작업(의장 작업 등)을 거쳐 건조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초대형 선박 1척을 건조하는 데 1년6개월가량이 걸렸다.

조선3사는 그동안 선행작업의 비중을 높이고 도크와 안벽에서의 작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선박 건조기간을 단축해 왔다. 그 결과 초대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1척의 건조기간을 1년 미만으로 줄였다.

하지만 LNG운반선의 건조기간은 여전히 1년6개월이다. 이는 GTT가 Mark 화물창의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는 대신 화물창 제작에 긴 시간을 들이도록 하는 공법을 조선사에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3사가 독자적 기술로 화물창을 자체 제작한다면 LNG운반선의 건조기간도 초대형 액체화물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3사의 독자적 LNG화물창이 GTT의 Mark 화물창보다 기술적으로도 뒤처지지 않는다.

Mark 시리즈의 가장 최근 모델인 Mark5 화물창은 LNG의 자연기화율이 0.07%다.

삼성중공업의 KCS 화물창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며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 화물창은 LNG 자연기화율이 0.49%로 Mark 시리즈보다 운송효율이 높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멕스 화물창은 내부에 주름 형태의 설계를 적용해 선박 운항 도중 화물창에 저장된 액체상태의 LNG가 흔들리며 화물창에 하중 부담을 주는 ‘슬로싱(Sloshing)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조선3사는 이런 독자개발 LNG화물창의 강점들을 선주들에 알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조선 3사의 대표는 17~19일 가스텍에 총출동해 LNG화물창을 내세운 홍보활동을 직접 지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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