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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언태, 현대차 임단협 2년째 조기타결로 '실력' 보여주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8-28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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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현대차 임단협 2년째 조기타결로 '실력' 보여주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7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마친 뒤 협상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년 연속으로 추석 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특히  8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파업 없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를 달래기 위해 특별합의금 명목으로 수천억 원을 지급하게 됐지만 임금체계 개편을 관철하고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를 물리친 점을 놓고 볼 때 올해 협상에서 하 대표가 얻은 것이 더욱 많아 보인다.

2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27일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9월2일 찬반투표가 실시되는데 찬성으로 가결되면 임단협 협상이 마무리된다.

지난해에 이어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2010년대 이후 노조 집행부 선거에 따른 임단협 중단, 노조의 파업 등으로 추석을 훌쩍 넘겨 협상을 매듭짓던 것이 관례화 했다는 점에서 2년 연속 임단협 조기 타결이 지니는 의미는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이런 변화는 하언태 대표가 노무관리를 담당하게 된 이후부터 나타났다.

하 대표는 지난해 초 울산공장장을 담당하던 윤갑한 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 울산공장장에 취임했다. 해마다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노사 관계를 원만히 돌려놓고 임단협을 서둘러 마무리해 생산을 안정화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하 대표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의 위기상황을 놓고 노조를 설득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노사는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섭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노조가 통상임금 문제와 정년연장, 인력충원 등 현대차로서 현재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들을 협상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대표는 추석 전에 임단협을 완전히 매듭지을 수 있는 상황까지 노사협상을 이끌었다. 조기 타결을 위해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도 아니었다. 

하 대표는 우선 임금협상의 핵심인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기본급 4만 원 인상 △성과급 150%(기본급 대비)+30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으로 노조와 합의했다.

최근 5년 동안 진행됐던 임금협상을 돌이켜볼 때 인상폭이 가장 적다. 역대 최저 수준이라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기본급 인상폭은 5천 원, 성과급 인상폭은 100% 낮다.

최저임금법을 충족하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에도 성공했다.

하 대표는 기본급의 600%인 상여금을 두 달에 한 번씩 쪼개 지급하던 기존 제도를 매달 50%씩 지급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기를 원했다.

상여금을 나눠줄 거면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면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어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서 앞으로 각종 특근수당 지급 기준이 올라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지만 법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수준의 합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년연장 문제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켜낸 대목도 하 대표의 성과다.

노조는 산업변화에 따라 고용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최대 만 64세까지 정년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하 대표는 ‘사회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현대차가 먼저 도입하기는 힘들다’는 원론적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신차 돌풍 흐름을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교섭 조기 타결의 긍정적 결과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면 팰리세이드 등의 생산차질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컸지만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앞으로 출시될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의 생산에도 안정성이 확보됐다.

KB증권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없이 임단협이 타결됐다는 점만 놓고 봤을 때 “시가총액 대비 1.2~2.0%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물론 하 대표가 ‘얻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 대표는 노조에게 올해 ‘미래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조합원들에게 1인당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6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우리사주 15주씩도 별도로 준다.

이 격려금은 애초 현대차가 주지 않아도 노조에서 문제삼기 힘든 부분이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달리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법대로라면 통상임금과 관련해 조합원에게 금전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하 대표는 기아차 노조와 형평성을 맞춰 달라는 요구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대신 다른 조건을 놓고 현대차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특별격려금 지급에 따라 약 3천억~3500억 원의 비용 부담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업으로 약 10만 대 수준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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