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꽃 디자이너 뮐러 "한국에 프랑스 플라워학교 심는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4-23 10: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터뷰] 꽃 디자이너 뮐러 "한국에 프랑스 플라워학교 심는다"
▲ 까트린 뮐러.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계속 새로운 꽃꽂이 아이템을 개발해서 새로운 꽃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겠다.”

프랑스 대표 플로리스트 까트린 뮐러가 자신있게 한 말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대표 플로리스트인데 그의 이름을 내건 플라워 학교인 ‘에콜 아티스틱 드 까트린 뮐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파리뿐 아니라 런던,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까사스쿨'과 협업해 같은 커리큘럼을 담은 강좌인 '까트린 뮐러 전문가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뮐러는 샤넬, 디올, 에르메스, 까르티에, 루이뷔통 등 유명 패션회사와 함께 일했고 카타르 왕실의 결혼식 장식을 맡으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까사스쿨에서 마련한 ‘까트린 뮐러 전문가과정’ 클래스에서는 이번에 방한한 까트린 뮐러가 직접 강의를 한다.

뮐러를 22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프랑스에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16살 때  플로리스트로서 일을 처음 시작했다. 그 뒤 샤넬, 디올, 에르메스, 까르티에 루이비통 등 프랑스 명품 회사들과 함께 일했다. TV쇼에서도 여러번 출연해 꽃꽂이와 관련한 강연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뮐러는 “파리에서 1년에 700명 정도가 오는 꽃꽂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파리뿐 아니라 현재 런던, 뉴욕에서도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까사스쿨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사스쿨에서 그의 이름을 내건 ‘까트린 뮐러 전문가과정’을 운영한다. 파리에서는 1주의 디플롬 과정, 8주의 마스터 디플롬, 12주의 프로패셔널 디플로 과정이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는 같은 커리큘럼을 담은 내용의 강좌가 석 달 과정으로 마련돼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22일, 23일 한국에서 특별강좌를 진행했는데 이미 마감됐다.

- 플라워 클래스를 파리뿐 아니라 런던, 뉴욕, 서울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점이 있나?

“나라마다 꽃 스타일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으로 스타일이 점차 비슷해진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는 내 이름을 건 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까사스쿨에서 사업 제의를 해와 2008년부터 전문가과정을 열고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와 같은 커리큘럼을 3개월 과정으로 마련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프랑스인들보다 더 꼼꼼하고 학습의욕이 넘친다며 “한국인들은 이해력이 높고 꽃을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편"이라고 바라봤다.

프랑스인들은 수업 클래스를 배운대로 하기보다는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편이라고 한다. 미국 학생들은 프랑스 학생들보다 그런 경향이 더 강하고 3분만에 완성됐다고 꽃을 들고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이 제일 열정적이라고 뮐러는 칭찬한다.   

- 샤넬 등 프랑스 패션회사, 카타르 왕실에 일했는데 어땠나? 힘든 점은 없었나? 

“샤넬과 같이 일하게 된 것은 샤넬 쪽에서 먼저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샤넬에서 내가 진열해 놓은 꽃 장식을 보고 연락을 해줬다. 샤넬 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내 클래스를 듣기도 했다. 그들은 내가 디자인한 꽃 스타일이 샤넬과 맞겠다고 판단했고 같이 일하게 됐다.”

뮐러는 22살 때 카타르 왕실에서 결혼식 관련 일을 했다. 카타르 왕실의 공주들이 입을 드레스, 부케 등을 제작했는데 돈과 군력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자주 바꾸는 일이 많아 어려움도 컸다고 한다.  

카타르 왕실에서 공주들을 위해 부케를 제작했는데 공주들이 계속 거절했다고 한다. 더 이상 부케를 디자인할 것이 없다며 마지막 부케를 보여줬는데 공주가 제일 첫 번째 제작한 부케를 선택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공주를 위해 8개월 동안 제작한 웨딩 드레스가 있었다”며 “부케에 들어가는 꽃과 웨딩드레스에 수놓은 꽃의 모양을 같게 만들기 위해 꽃, 구슬 등을 하나하나 자수를 해 놓으면서 힘들게 제작했다. 그런데도 공주의 반응이 ‘마음에 안들지만 괜찮다’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꽃 디자이너 뮐러 "한국에 프랑스 플라워학교 심는다"
▲ 까트린 뮐러.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플라워 클래스는 어떻게 가르치고 운영하고 있나?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개발한다. 앞으로는 ‘그린 앤 우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것이다. 나무와 식물이 더 많이 들어간 디자인이다. 플로리스트로서는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디자인을 계속 연구하면서 새로운 꽃꽂이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는 “내 이름을 건 학교가 프랑스 플라워학교를 최고의 학교로 자리잡고 이런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연구할 것이다”며 “새로운 꽃꽂이 아이템을 개발하고 이런 스타일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학교는 보조 교수자 1명을 빼면 뮐러가 플라워 강의 전체를 맡고 있다. 남편이 행정 관련 업무를 전반으로 담당한다. 

- 플라워학교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다른 사업은 무엇을 하나?

“플라워 클래스에 필요한 앞치마 등 옷을 제작하고 있으며 부자재 등을 판매한다. 내 이름이 들어간 옷, 벨트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향초 등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화장품도 제작할 것이다. 내가 집필한 책들도 판매하고 있다.”

뮐러는 앞으로는 그의 이름을 브랜드로 옷, 화장품 등의 사업을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 플로리스트를 직업으로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플로리스트는 몸을 많이 쓰는 힘든 직업이고 이런 점에서 프랑스에서는 남자 플로리스트가 더 많다.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끈기가 필요하다. 또 가장 기초가 되는 클래식 공부를 잘 해야한다.

내가 26살 때 유행했던 클래식 디자인은 한때 반짝했다가 인기가 사그러들었지만 다시 유행이 돌아와서 클래식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 한번 제대로 학습된 공부는 언제든지 다시 쓸 수 있다.”

그는 “공부를 하는 것뿐 아니라 꽃을 디자인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고객의 취향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일을 끝까지 해내는 끈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까트린 뮐러는 프랑스 대표 플로리스트다. 16살때부터 플로리스트로 활동했다. 플라워 부띠끄 ‘크리스티앙 토투’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플라워 스쿨 ‘에꼴 아티스틱 드 까트린 뮐러’를 운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인기기사

TSMC 엔비디아 AI 반도체 주문 3년치 확보, 삼성전자·인텔이 추격 어려워 김용원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에 '후면전력공급’ 적용, 경계현 'TSMC 추월' 승부수 나병현 기자
테슬라 중국 생산 신형 '모델3 퍼포먼스'에 LG엔솔 고성능 MCN 배터리 탑재 김호현 기자
롯데마트 롯데슈퍼 먹거리 할인 행사, 수박값 2천 원 낮추고 체리 9990원에 윤인선 기자
대만 매체 "삼성디스플레이, 애플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 체결" 나병현 기자
‘제2의 월급’ 월배당 ETF 투자 해볼까, 커버드콜·고배당 상품도 매력 어필 박혜린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유리기판'으로 AI붐 누리나, 기술한계와 경쟁심화 극복 온힘 나병현 기자
한미반도체 곽동신, 라인야후 관계사 ‘라인넥스트’에 개인자금 310억 투자 나병현 기자
FT "한전 영국 정부와 웨일스 신규 원전 건설 논의, 이번 주 장관급 회의" 김홍준 기자
중국과 반도체 경쟁에 미국 유럽 810억 달러 썼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