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한진가 막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에 '인재경영' 심어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4-01 16: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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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한진가 형제 가운데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시선이 몰린다.

조정호 회장은 ‘인재 중심 경영’을 통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성공적으로 메리츠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Who] 한진가 막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정호</a>, 메리츠금융지주에 '인재경영' 심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 한진그룹의 2세 경영이 막을 내리고 3세들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만 여유롭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장남 조양호 회장이 가족 갑횡포 논란과 횡령 등 혐의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한 데 이어 차남인 조남호 회장도 한진중공업 사내이사로 추천받는 데 실패했다.

삼남 조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한진해운은 2016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7년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막내 조정호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하면서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고속 등을, 조남호 회장은 한진건설과 한진중공업을 물려받았다.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을, 조정호 회장은 금융 계열회사들을 맡게 됐다.

조정호 회장은 다른 계열회사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금융 계열회사를 물려 받았지만 한진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계열회사를 분리하는 등 홀로서기에 나서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정호 회장이 계열사를 분리하고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한 2005년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3조200억 원으로 대한항공의 총자산(13조5700억 원)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정호 회장이 2012년 국내 최초로 보험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를 설립하면서부터 메리츠금융은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자산은 2012년 16조8600억 원에서 2018년 52조2100억 원으로 6년 동안 무려 3배 넘게 늘어났다. 2월 말 자산 기준 재계 순위도 51위로 한진중공업(56위)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 머물던 메리츠종금증권이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부터 몸집을 빠르게 불려 메리츠금융지주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6년 2538억 원에서 2017년 3552억 원, 2018년 4338억 원으로 계속 늘었다.

조정호 회장은 ‘인재 중심 경영’을 펼치며 조양호 회장의 ‘가족 중심 경영’과 정반대의 경영행보를 이어갔는데 이 경영철학이 메리츠금융지주의 가파른 성장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를 총괄하고 있지만 각 계열회사의 경영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이를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며 성과에 따른 보상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조정호 회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몸값 흥정을 하지 않고 연봉은 달라는 대로 주고 업무를 믿고 맡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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