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양호 물러난 대한항공, 조원태 경영권 승계 당겨지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3-27 14: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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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까?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낙마'해도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겠지만 대한항공 경영에서 조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물러난 대한항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경영권 승계 당겨지나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데 불과하고 한진그룹 회장으로서 경영현안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무산으로 사실상 ‘경영권 박탈’ 아니냐는 시각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조 회장이 이사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대표이사로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자 못함으로써 예전처럼 대한항공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승계의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기존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의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조 사장과 우 부사장의 2인대표체제로 변경된다. 사실상 조 사장이 대한항공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조 회장이 대기업집단 오너 최초로 주주들에 의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은 만큼 조 사장이 짊어지게 될 부담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조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와 관련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에서 조 사장이 대한항공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주총회 결과는 주주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오너를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각종 경영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당장 올해 6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조양호 회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집행위원회 위원과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번에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데도 조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델타항공과 함께하고 있는 조인트벤처(JV),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 등도 조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현안들인데 조 사장이 이제는 헤쳐나가야 한다.

물론 조 회장이 조 사장을 앞에 두고 '수렴청정'을 계속할 것이란 시선도 많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은 스스로 ‘항공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며 “조 회장이 대한항공 막후에서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 연임하지 못하면서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가 일단락된 만큼 조 사장이 대한항공을 이끌어가는 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자리잡고 있다.

조 사장은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횡포(갑질)' 등 에서 시작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 논란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이 전해진 뒤 대한항공 주가는 장중 4.1%,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9.4% 치솟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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