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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생명 외부수혈' 정문국, 조용병의 기대가 무겁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8-12-27 14: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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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금융그룹의 인사관행을 깨뜨리며 신한생명 대표이사에 내정돼 생명보험업을 신한금융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았다.

다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신한생명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를 다독이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문국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임원을 거치지 않고 자회사 사장에 오르는 첫 사례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기존의 김희송 신한대체자산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도 신한금융 공채 출신은 아니지만 이들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상당 기간 일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동안 ‘신한문화’와 ‘하나의 신한(One Shinham)’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순도 100% 외부 인사’인 정 사장의 영입은 말 그대로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의 연봉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도 신한금융그룹의 기존 관행을 깨뜨린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 사장은 올해 들어와 상반기까지 보수로 11억72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에 조 회장은 7억4800만 원, 위성호 신한은행장 7억4500만 원을 받았고 같은 기간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등은 5억 원을 밑도는 보수를 받았다.

아직 신한금융지주의 보수위원회에서 정 사장의 보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받던 보수 수준에 상응하는 파격적 대우를 제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사장이 조 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 금융지주 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첫 자회사 사장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수한 곳의 대표가 인수된 회사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것과 달리 피인수 회사의 대표인 수장인 정 사장이 인수쪽인 신한금융그룹으로 들어와 신한생명을 이끌게 된 점도 이례적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에 이어 생명보험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키우기 위해 정 사장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한생명 노조가 정 사장 내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신한생명 내부에서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인수회사의 사장이 새 수장으로 온다는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AIA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등에서 일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신한생명 직원들로서는 거부감을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노조는 정 사장의 신한생명 사장 이동을 놓고 오렌지라이프를 중심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는 “정 사장은 가는 곳마다 강압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노동자와 가족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장본인”이라며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선임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ABL생명 사장으로 일할 때 노조가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해 200여일 동안 장기 파업을 하자 160여 명의 지점장을 해고하고 직장폐쇄를 실시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오렌지라이프에서도 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곧바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노조 반발을 뚫고 부서 통폐합과 인력 감축을 마무리 지었다.

현실적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덩치를 감안하면 두 회사가 통합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정 사장의 스타일로 볼 때 예상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시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은 26일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신한생명 노조를 직접 찾아가 구조조정 방지책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 사장이 기존에 몸 담았던 생명보험사와 달리 신한생명은 재무적으로나 영업 측면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할 어려운 여건이 아니다”라며 “정 사장이 지니고 있는 경영능력과 리더십, 생명보험업 이해도 등을 고려한 인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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