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체질 개선
이병찬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찬은 2016년 3월 취임한 뒤부터 신한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여왔다.
2021년 보험업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보험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기준대로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신한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2015년 말 22%였지만 2016년 말 12%로 낮아진 뒤 2017년 말 5% 수준까지 떨어져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저축성보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병찬은 신한생명의 체질을 개선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수익 규모가 크게 줄지 않도록 관리했다.
연도별로 신한생명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1천억 원, 2016년 1510억 원, 2017년 1210억 원 등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순이익 상승세를 탈 조짐을 보인다.
이병찬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리한 영업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에 더욱 신경을 썼다.
2017년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실시하던 ‘마감보고’를 없앴다. 마감보고는 매달 각 지점의 영업실적을 평가하고 경쟁을 독려하기 위해 모든 보험사가 실시하는 제도다.
제도의 취지와 달리 각 지점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불완전판매와 허위보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병찬은 판단했다.
잘 쉬어야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경영철학을 담은 '휴(休) 경영'도 꾸준히 펼쳤다.
‘PC오프제’를 도입해 오후 6시30분이 되면 회사 컴퓨터가 강제로 꺼지도록 하고 모든 직원이 2주 동안 휴가를 다녀오도록 지시했다. 보고서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해 직원들의 업무부담도 줄였다.
△영업조직 재정비
이병찬은 신한생명의 영업조직을 재정비했다.
2018년 2월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 가운데 중부본부와 제주본부를 없애고 호남본부는 서부본부로 이름을 바꾸는 등 전속설계사 조직을 정비하는 것과 동시에 독립보험대리점 판매채널 관리를 강화했다.
독립보험대리점이란 한 보험사의 상품만 취급하지 않고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영업점을 말한다.
전속 보험설계사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독립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들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독립보험대리점은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다룰 수 있는 만큼 영업을 하는 데 더 수월하고 전속 설계사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판매 과정에서 안정성보다 실적 확장이 우선되면서 불완전판매와 각종 민원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병찬은 계약 초기 해지율이 높거나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독립보험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1개월~6개월 동안 모집제한의 제재를 내리는 등 강도 높은 점검과 계도 작업을 실시해 불완전판매 비율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연임
이병찬은 2018년 3월 임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생명의 내실을 다져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병찬은 2016년 3월 취임한 뒤부터 경영 방향을 ‘고객 중심’으로 정한 뒤 4대 경영방침(고객만족 경영, 파트너십 경영, 직원만족 경영, 가치 경영)을 세웠다.
이어 2016년 7월 새 브랜드 슬로건으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보험’을 내걸었다.
신한생명은 2013년 방카슈랑스 리베이트 사태의 여파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에 이어 이병찬이 수장을 맡아 꾸준히 실적 회복 기조를 이어온 것으로 평가됐다.
△‘깜짝 발탁’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병찬은 신한생명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됐다.
신한금융은 2016년 이병찬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하며 "보험업 전반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신한생명 부사장으로 재임할 때 탁월한 역량과 성과를 거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평을 내놓았다.
이성락 전 사장이 그룹에서 아예 떠나고 신한금융그룹에서 이 전 사장과 비교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병찬이 내정됐기 때문이었다.
이성락 전 사장은 당시 '포스트 한동우 회장' 중 한명으로 꼽히던 인물로 신한생명 사장으로 일하면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게다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의 주요 관문으로 평가되는 신한생명 사장에 은행 출신이 아닌 신한생명 내부 출신이 선임된 점도 ‘깜짝 인사’라는 평가의 배경이었다.
신한생명에서 은행 출신이 아닌 신한생명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는 이병찬이 처음이기도 했다.
한동우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병찬이 신한생명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얻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신한금융 회장 육성 후보군 포함
2017년 1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과 함께 경영승계 육성 후보군에 올랐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보수적 문화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신한금융에서 ‘정통 신한맨’이 아닌 데도 포함돼 신한금융에서 이병찬의 입지가 그만큼 커졌다는 말도 나왔다.
2017년 3월에 1년 임기 연장에 성공하면서 경영승계 육성후보군에 여전히 포함됐다.
△신한생명 임원
이병찬은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생명에서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
한 전 회장이 2002~2007년에 신한생명 사장으로 일할 때 이병찬은 신한생명 상무(2001~2005년)와 부사장(2005~2013년)으로 근무했다.
특히 이병찬이 부사장으로 일했을 때 신한생명은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